“불경기 이론으로만 알았는데…”
경제적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미국의 20~30대 젊은이들이 경제 불황속에서 실직과 채무증가, 구직난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20~30대가 미국 경제 악화의 최대 희생자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X세대와 Y세대로 대변되는 미국의 20~30대 인구는 8,000만명이 달하며 70년대 중반 이후에 출생해 대부분 불경기를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이 직장생활을 시작한 90년대 중·후반부터 미국은 거대한 IT산업의 붐과 함께 경제 호황기를 맞아 직장을 구하기 쉬웠고, 소비가 미덕이라는 풍요를 누린 세대적 특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얼어붙으며 현재 가장 많은 일자리를 잃은 세대도 20~30대다.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의 25~34세 노동인구의 실업률은 4.3%에서 5.4%로 증가했으며 이는 35세 이상 노동인구 실업률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18세 이후에는 자신의 인생을 개척한다는 미국적 가치관에 반해, 가족에게 돈을 빌리거나 부모의 집에 얹혀사는 젊은이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풍요 속에서 자란 20~30대 젊은이들은 저축보다는 소비에 익숙하고 실직과 함께 빚더미에 올라 앉게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해 브루킹스연구소와 퓨공익재단이 공동으로 연구·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5~34세의 미국 젊은이들의 크레딧 카드 채무를 물가인상을 고려해 분석하면 일인당 평균 채무액이 지난 1989년에 2,873달러였지만 2004년에는 52%나 증가한 4,357달러로 나타났다.
젊은이들은 저축한 돈이 없다보니 실직 등 예상치 못한 경제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파산으로 이어져 이들의 경제사정은 수입이 중단되면 바로 쓰러지는 ‘외발 자전거’와 같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06년에 접수된 개인파산 가운데 4분의 1일에 가까운 숫자가 25~34세가 접수한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서브프라임 파동에 따라 융자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젊은이들도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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