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로스앤젤레스 도심을 재개발하려는 초대형 건설사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로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29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LA시는 한동안 주거와 상업 지역으로서의 매력을 잃어가던 도심을 되살리기로 하고 이 지역에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과 호텔, 상가 등이 들어서는 여러 건의 재개발 사업들을 허가했으며, 1단계로 30억 달러가 투자되는 `그랜드 애비뉴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릴레이티드’사가 맡은 이 사업은 애초 지난해 가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09년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여러 차례 연기됐고 결국 내년 상반기에나 착공이 하게 됨에 따라 완공시기는 2012년으로 넘겨질 전망이다.
2동의 초대형 주상복합 빌딩과 1동의 쇼핑센터, 호텔이 포함되는 이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이루면서 도심의 초고층 호화 아파트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추진됐으나 주택 시장이 빠르게 냉각, 사업 자금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사업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의 왕족이 운영하는 펀드가 1억 달러를 투자했고 다른 투자자와의 계약도 성사단계에 있지만 정작 `릴레이티드’사는 은행으로부터 건설 자금을 빌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빌 위티 릴레이티드 캘리포니아 지사장은 이에 대해 착공 시기가 늦어지고 있을 뿐 사업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건설 자금을 융자하는 것이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추진이 힘을 잃는 것은 LA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빚어지고 있는 현상으로, 시애틀의 경우 70억 달러 규모의 개발 사업이 중단되고 라스베이거스와 피닉스, 뉴욕의 사업들도 규모를 줄이거나 지연되고 있다.
LA 카운티 경제개발사의 잭 카이저 수석 부회장은 미국의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대형 건설 프로젝트들이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며 해당 사업이 아무리 그럴싸하게 보이더라도 은행들이 자금을 대여하는데 매우 조심스런 입장을 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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