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논란 이후 언론과 일체 접촉 피해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국내 광우병 분야 전문가중 한 명인 한림대 의과대학장 김용선 교수가 해외로 출국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04년 한국인이 인간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형을 갖고 있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한 일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최근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으로 촉발된 광우병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김 교수는 오는 7일 열리는 국회 `광우병 청문회’에 출석을 요구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한림대 의료원에 따르면 김 교수는 지난 4일 핀란드로 2주 일정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원 측은 김 교수가 유럽병원과의 국제교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해외로 나갔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김 교수의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하면 해외로밍 중인 수신자에게 국제전화요금이 부과됩니다라는 안내 멘트가 흘러나와 해외출국 사실을 뒷받침했다.
김 교수는 최근 불붙은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성 논란과 관련해 일체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왔다. 의료원 홍보실 관계자는 김 교수와 통화가 되지 않으며, 특히 언론과는 전혀 만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내 유일의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진단검사기관인 한림대 의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또 질병관리본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공동 구성한 인수공통전염병대책위원회의 `CJD(vCJD)/BSE 전문분과위원회’의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가축방역협의회 자문위원으로 있기도 하다.
김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한림대 의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 연구팀은 건강한 한국인 529명의 프리온 유전자를 분석했다. 프리온은 광우병을 일으키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분석 결과 94.33%가 129번째 아미노산(단백질의 구성단위) 자리에 부계와 모계에서 각각 메티오닌을
받은 메티오닌-메티오닌(MM)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티오닌은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거의 100% 가까운 인간 광우병 환자는 메티오닌-메티오닌이었다.
이 연구는 지난 2004년 저널 오브 휴먼 제네틱스’ 온라인판에 실렸었다.
김 교수는 이 연구 결과와 관련,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나 영국은 인구의 약 40%가 메티오닌-메티오닌이라며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을 경우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미국인이나 영국인에 비해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었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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