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코비아챔피언십에서 5타차 압승으로 생애 첫 승을 따낸 앤소니 김이 환호하고 있다.
PGA 첫승 앤소니 김 누구인가
그 나이 때 타이거 우즈보다 더 낫다“
4일 와코비아챔피언십에서 자신의 PGA투어 첫 승을 따낸 앤소니 김(22)에 대해 한 골프 전문가가 내린 평가다. 아무리 앤소니 김의 재능이 뛰어나다고 해도 지상 최고의 ‘골프지존’ 우즈보다 더 낫다는 말은 불경(?)한 말을 감히 입에 담은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그는 바로 우즈의 멘토(Mentor)이자 이웃사촌, 가장 가까운 친구중 하나이며 전 매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이기도 한 마크 오메라(51)다. 그는 지난 1월말 뷰익인비테이셔널 출전을 위해 샌디에고에 온 뒤 가진 인터뷰에서 앤소니 김에 대해 “(22세 때를 비교할 때) 정신적인 면에선 타이거가 앞설지 모르지만 기술적인 면에선 앤소니의 스윙이 더 낫다. 플레이를 보기만 해도 흥분돼 넋을 잃을 정도”라며 “너무 재능이 뛰어나 못할 수가 없는 선수”라는 실로 파격적인 극찬을 쏟아냈다. 사실상 앤소니 김을 우즈를 위협할 재목으로 올려놓은 놀라운 찬사였다.
하지만 앤소니 김은 이 뷰익대회에서 간신히 컷을 통과했지만 주말 라운드에는 뛰지 못한 것을 시작으로 다음 6개대회에서 3번이나 컷오프됐고 나머지 3번도 공동 30위가 최고성적일 만큼 고전, 오메라의 찬사를 무색하게 하는 듯 했다.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탓에 종종 무모한 플레이가 나와 라운드를 망쳤고 기복이 너무 심했다. 분명히 잠재적인 수퍼스타지만 현실은 아직은 갈 길이 먼 듯 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2주전 버라이즌 헤리티지에서 다시 달라진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생애 2번째 2위에 입상하며 자신감을 되찾은 앤소니 김은 이번 와코비아챔피언십에서 실로 ‘우즈급’의 눈부신 퍼포먼스를 펼쳐 오메라의 극찬이 헛말이 아니었음을 여실히 입증했다. 3라운드에서 그와 같이 라운딩하며 2타차 리드가 4타차 열세로 바뀌는 것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제이슨 본은 경기 후 “나는 오늘 엄청나게 뛰어난, 거의 ‘타이거급(Almost tiger-esque)’ 선수와 플레이했다. 비록 나는 잘하지 못했지만 최소한 뛰어난 골프를 볼 수 있었다”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 PGA투어 선수가 함께 라운딩한 동료에게 이례적인 칭찬이 아니라 이처럼 경이롭다는 찬사를 보내는 것은 우즈의 경우를 빼고는 거의 볼 수 없는 일. 4라운드 파트너였던 히스 슬로컴도 “너무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는 시작부터 개스 페달을 밟고 끝까지 단 한 번도 발을 떼지 않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앤소니 김 프로필
한국이름이 하진으로 한인타운에서 미주녹용건재상사를 운영하는 김성중씨와 김미령씨 부부의 외아들인 앤소니 김은 1985년 6월19일생으로 다음 달에 만 22세가 된다. 지난 2002년 머세디스챔피언십에서 21세의 나이로 우승한 서지오 가르시아 이후 6년만에 PGA투어 최연소 챔피언이다. 주니어시절 전국 최고선수로 활약했지만 어린 나이에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염려한 김씨 부부의 배려로 실력에 비해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앤소니 김은 오클라호마에 진학, ‘올해의 1학년생’으로 꼽히는 등 3년 연속 올아메리칸으로 꼽혔고 3학년을 마친 지난 2006년 9월 프로로 전향, 불과 38번째 대회만에 우승을 따내며 본격적인 스타덤에 뛰어올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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