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선교 은혜한인교회 인관일씨
본보 공동후원으로‘미얀마 돕기’ 준비
“식량·연료 곧 바닥 이재민 구호 절박 개척교회 태반 파괴”
“수도 양곤에서 보유하고 있는 식량과 기름도 일주일 뒤에는 바닥이 난답니다.”
미얀마에서 25년 넘게 생활한 은혜한인교회 인관일 선교사는 “앞으로 한 달 동안 이재민을 먹일 식량과 의약품을 공급하는 게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2000년 은혜한인교회와 미주한인장로회의 파송을 받아 9년째 미얀마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 선교사는 그 전에는 무역업체를 운영하며 15년 동안 한국 포스코의 철강을 미얀마에 공급했던 미얀마 전문가다.
무역사업을 하면서 정부 고위관계자와 친분을 쌓은 덕분에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드물게 선교사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다양한 구제·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수도 양곤을 중심으로 한인 선교사들과 협력하며 미얀마 곳곳에 대학 2곳, 무료 병원 2곳, 고아원 3곳을 운영하며 바쁜 생활을 해왔다.
신병치료 차 2주 전 미국에 입국한 인 선교사는 사이클론이 미얀마를 강타한 3일 이후 현지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외신을 통해 현지 피해상황을 간접적으로 들으며 구호성금 모금을 준비하던 그는 9일 아침 현지에서 동역하는 동료 선교사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받았다.
‘전화선과 전기선이 끊겨 멀리 와서 3시간을 기다려 겨우 메일을 확인했습니다. 한 마을은 많은 물로 인해 마을주민 모두가 익사했습니다. 교도소에선 탈옥과 총살이 있었습니다. 전기 복구에만 2~3주가 걸린다고 합니다. 항구에 있던 많은 배가 침몰해 현재는 유조선만 들어옵니다. 식료품과 기름 값이 3배 이상 올랐습니다. 40개의 개척교회 중 11곳이 완전히 파괴됐고, 14곳은 부분 파손됐습니다.’
남가주교회협의회, OC교회협의회 등과 공동으로 본보 후원으로 ‘미얀마 돕기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는 인 선교사는 “미얀마 소재 한국 대사관에서 앞으로 2~3주가 고비라고 하는데, 100달러면 미얀마의 한 가정이 한 달 동안 살 수 있다”며 “미얀마 군정이 정권붕괴를 두려워해 서방의 도움의 손길을 꺼리고 있지만 우리는 25년 동안 현지에서 활동해 효과적으로 빠른 시일 내 이재민을 도울 수 있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미얀마 정부가 미국에는 반감이 심하지만 한국과 한인에 대해서는 호의적이기 때문에 복구과정에 동참할 자원봉사자도 환영한다”며 “지금은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 복음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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