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국의 대표적 시민운동가 박원순 변호사가 700만 해외동포들의 네트웍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책 싱크탱크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 변호사는 6일 애난데일 소재 알라딘 서점 2층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한민족은 유대인이나 화교처럼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웍이 없다”면서 “한국인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하나의 공동체로서 중심을 갖기 위해서는 네트웍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 통계에 따르면 해외 한민족은 142개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미국(206만명), 중국(204만명), 일본(66만명), 러시아(49만명) 등 4개국에 집중돼 있다.
박 변호사는 ‘한국의 오늘과 내일: 코리아 디아스포라’는 주제로 미주한인봉사단(이사장 홍일송)이 주최한 이날 강연회에서 “한인들의 경우에는 세계 한상대회를 통해 경제네트웍을 구축하고 있으나 전 세계적 조직이 일상적으로 가동되는 유태인에 비하면 미약하다”면서 “한인들도 유대인처럼 많은 재단설립을 통해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인적 교류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유대인 비하 등에 대한 유대인들의 신속한 대처, 유대인들의 성금모금, 유대계의 인터넷 사이버 공간 차지 및 유대계 재단의 활발한 활동 등을 들며 유대인 네트웍은 “실제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5년 스탠포드 대학에서 1학기 동안 강의를 한 바 있는 박 변호사는 “당시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베이지역에 한인이 10만명이나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 미 공립학교에서는 한국어가 강의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한국어 교육에 문제가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한국어가 한인들만 배워서는 경쟁력이 없다”면서 “미국인들이 한국문화와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 한국어도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를 위해 미국대학에서 보다 많은 한국 문화와 역사 강좌가 열려야 하며 한국과 한인사회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일본은 미국 도처에 일본의 문화를 알리는 시설을 갖고 있다”면서 “한인 동포사회에서 3분의1 정도의 기금을 마련하면 한국 대기업과 한국 정부가 공동 분담하는 매칭기금으로 한인 커뮤니티 시설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시민사회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미주한인들 중 한국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경우에는 희망제작소 기자로 임명하고 한국에도 초청할 것”이라며 한인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한국의 대표적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에서 7년간 사무처장으로 활동한 바 있는 박 변호사는 중고제품을 재활용하는 ‘아름다운 재단’을 만드는 등 한국 시민사회운동의 기반을 닦았다. 아름다운 재단 지부는 현재 LA와 뉴욕에 있다.
희망제작소 웹사이트는 www.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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