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인 주택시장 침체가 값이 떨어져도 팔리지 않는 매물이 역대 최대로 늘어나는 등 바닥을 모른 채 지속되고 있어 그렇지 않아도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제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은 23일(현지시간) 4월 기존주택 판매(연율 기준 계절조정치)가 489만채로 전달의 494만채보다 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483만채는 넘어선 것이지만 기존주택 판매는 지난 9개월간 8개월 간 감소세를 보이는 부진세를 이어갔다. 기존주택 판매는 지난 1년간 17.5% 감소했고 2005년과 비교하면 33%나 줄었다.
매물로 나왔어도 팔리지 않는 단독주택과 아파트 재고는 455만채로 11.2개월치 물량에 해당돼 1999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단독주택의 재고는 10.7개월치 물량에 해당돼 1985년 이후 23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단독주택과 아파트를 합친 기존주택의 중간 판매가격은 20만2천300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 떨어져 역대 두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런스 윤은 주택 재고가 부담스러운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앞서 미 정부가 전날 발표한 미국의 1.4분기 주택가격도 역대 최대의 하락률을 보여 주택시장 침체 지속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은 22일 1분기 주택 가격이 전분기에 비해 1.7% 하락해 17년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주택가격은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3.1% 떨어졌다.
주택가격은 43개주에서 하락했고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의 경우는 8% 이상 떨어져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OFHEO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패트릭 롤러는 매물로 나와 있는 많은 부동산 재고가 주택가격 하락세를 지속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가격이 급등했던 지역에서 이런 현상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 침체는 미 금융기관들의 모기지 부실 해소를 어렵게 만들고 소비심리도 위축시키는 등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쳐 주택시장이 안정되기 전에는 경제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14일 도이치뱅크가 싱가포르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비디오 연설을 통해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경기가 완만한 침체를 겪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주택 가격이 안정돼야만 신용위기가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용위기와 관련, 투자자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비롯한 각종 모기지 관련 손실 규모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어야만 최악의 신용위기가 지날 것이라면서 주택가격 하락이 멈출 때까지는 모기지 손실 규모가 확실해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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