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솔린 가격이 4달러를 넘어서면서 생활패턴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고유가에 운행거리 2차대전 후 최대 하락
올 개스 소비량 17년만에 줄 듯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는 26일 정오 한인타운 내에서 개솔린 가격이 가장 싸다는 한 주유소가 가격판을 4달러가 넘는 가격으로 바꿔 다는 것을 목격했다.
말로만 듣던 개솔린 갤런당 4달러 시대가 도래한 것은 둘째로 치고, 김씨는 “어제 가격이 3달러 98센트일 가득 넣어두길 다행이다”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OC에서 LA 한인타운으로 출퇴근을 하는 황모씨는 평균 7~8센트 이상 싼 개솔린 가격 때문에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 집근처 주유소에서 탱크를 가득 채워놓는다.
살인적인 개솔린 가격상승과 경제난이 겹치면서 운전자들이 필요 없는 운전을 삼가는 등 생활상에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오일교체 비용부터 주차비에 이르기까지 차량을 유지 관리하기 위한 비용도 가파르게 상승중이어서 올 여름 운전자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할 전망이다.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6일 현재 레귤러 개솔린 평균가격은 전국 3달러93.6센트, 캘리포니아주 4달러11.7센트, LA-롱비치 지역 4달러5.8센트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는 24일 고유가에 따라 월간 자동차 운행거리가 제2차 세계대전 때인 194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모터사이클을 구입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1센트 상승할 때마다 미국인들이 연간 구입비용은 14억2,000만달러가 늘어난다. 지난 수년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미국인들이 올해 들어서는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의 시작을 알리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기간 여행객이 이례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1%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으며, 올해 휘발유 소비도 17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교통부가 집계한 3월 자동차 운행거리는 지난해 동기대비 4.3%인 110억마일이나 줄었다. 이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42년 이후 최대폭이다.
개솔린 가격만 오른 것이 아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자동차에 금속 및 다른 원자재, 부품가격까지 따라 올랐고, 차량 렌트는 물론 주차비까지도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보통 총 비용의 10% 미만을 차지하던 차량 유지비용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자동차협회는 2008년 차량 소유 및 운영 비용이 지난해 7,823달러에서 2008년 8,121달러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가급적 꼭 필요한 정비만을 받겠다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
셸이 운영하는 차량정비체인 지피 루브(Jiffy Lube)의 지난해 차량 입고 대수가 대략 2% 감소하는 등 정비소 자체를 찾는 운전자가 줄었다.
새러 존슨 글로벌 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천국인 미국에서 사람들의 심리상태가 변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개솔린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것임을 인식하고 높은 비용에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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