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며 내과의사인 연규호씨가 13번째 소설 ‘내 고향은 소록도’(사진·문예운동사)를 출간했다.
한센병과 소록도, 그 안에서 꽃피는 인간주의적 절망, 희생, 사랑, 봉사, 그리고 승리를 그린 이 책은 저자가 2005년 과테말라 의료선교 중 만난 마야 인디언들의 모습에서 자신이 연세대 의대학생 시절 소록도에 가서 나병환자들을 치료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써내려간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아들 셋을 둔 강석호. 첫째와 둘째는 성공하여 미국에서 부유하게 살고 있으나 셋째 아들이 17세에 나병 선고를 받고 소록도로 보내져 격리 치료를 받게 된다. 소설 1부는 아버지가 문둥병에 걸린 아들에 대한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 ‘밖에서, 내가 본 소록도’, 2부는 절망을 딛고 일어서 의사가 되기까지 투쟁한 아들의 시점에서 쓴 ‘안에서, 아들이 본 소록도’ 그리고 3부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쓰는 ‘우리가 본 소록도’로 구성돼있다.
성기조(한국문협 명예회장)씨는 ‘연규호의 소설과 인간주의’라는 발문에서 “연규호는 소설을 통하여 큰 이야기를 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이야기꾼이다. 의사가 긍휼심과 봉사심이 없다면 환자의 병을 잘 보살피지 못하는 것과 같이 소설가가 큰 이야기꾼이 아니면 독자를 사로잡을 수 없다.
의사도 지극히 높은 도덕과 윤리적 엄숙성을 요구하는 직업이지만 소설가는 인간주의자가 아니면 성공할 수 없다”고 평하고 있다.
연규호씨는 ‘사랑의 계곡’ ‘마야의 눈물’ ‘거문도에 핀 동백꽃은’ ‘마야의 꿈’ 등 12편의 소설을 썼으며 이중 몇편은 영문과 스패니시로 번역됐다. 한국문인협회, 미주한국문협, 펜클럽 회원이며 재외동포 문학상, 청하문학상, 미주펜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가든그로브에서 개업중이다.
연락처 (714)636-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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