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공백후 영화 ‘색즉시공’ 복귀, 그러나…
2004년 친오빠 죽음으로 연예계서 ‘또 공백’
고민 끝내고 다시 찾은 ‘달콤한 나의 도시’…
보이는 대로, 보여주고 싶은 대로 드러낸다
진재영에게 30대는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20대의 삶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란의 연속이라지만, 진재영에게 그 20대는 꽤 지독했다. 20대 초반 정신없이 방송 생활을 하다 3년여 동안 공백기간을 갖고, 영화 <색즉시공>으로 복귀했다.
한창 연예계의 맛을 알아가던 시기, 덜컥 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또 다른 고통을 겪어야했다. 2004년 자신의 매니저로 일하던 친오빠가 심근경색으로 돌연 세상을 떠난 것. 스물아홉의 나이에 아홉수를 제대로 겪었다.
돌아온 진재영은, 분명 달라졌다. 어느덧 그의 나이 서른 하나다. 쉬는 동안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말하는 것도 숨기지 않았다. 이젠 오빠의 죽음을 말하는 것도, 그를 추억하는 일이라고 위안할 수 있게 됐다.
진재영은 SBS 금요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극본 송혜진ㆍ연출 박흥식)으로 다시 스타트 라인에 섰다. ‘다시 시작한다’는 말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다. 어떻게 살아야 돼나, 연예계 일을 그만둬야 돼나라는 고민은 이제 끝이 났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성장한다는 말, 그 의미를 알게 됐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세상을 더 찬찬히 살피게 된 여인이 됐다.
상처를 받으면 쉽게 추스르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어릴 적 그런 성격 때문에 스스로 고통을 많이 받았어요. 이젠 달라요. 그 상처를 만지고 치유할 수 있게 됐어요.
진재영은 오빠의 죽음 이후 한동안 연예계 생활을 떠날 작정으로 은둔자가 됐다. 전화번호를 바꾸는 것을 넘어서 아예 지인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경기도 일산의 집 근처에서 산에 오르면서, 마음을 다스리며 시간을 보냈다. 매일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도, 그 때 깨닫게 됐다.
진재영의 드라마 복귀는 어찌보면 운명적이었다. 드라마 제작진이 그의 연락처를 수소문했지만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한 제작진이 그의 올케를 통해 캐스팅 때문에 연락을 기다린다는 말을 건넨 후에야 겨우 연락이 닿았다.
진재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이제서야 진재영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긴머리를 자랑하는 청순미도, 비키니 몸매를 통해 드러낸 섹시미도 그의 것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그저 만들어진 이미지라는 게 그의 속마음이다. 진재영은 그냥 보이는 대로, 보여주고 싶은 대로 나를 드러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진재영이 대중과 다시 만난 지 어느 덧 한달이 가까워진다. 드라마에서 그가 맡은 역은 31세 미혼여성 은수(최강희)의 단짝 친구인 재인이다. 남자와 만난 지 2주 만에 결혼을 결심하고, 그 결혼 때문에 고민에 빠지는 재인이라는 극중 인물은 그저 서른 하나, 요즘 여성의 이야기다. 어찌보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서른하나, 진재영의 또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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