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소년들의 음주 탈선 행위가 위험수위다. 한인 청소년이 주최한 파티에 초대됐던 백인 여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뉴스(본보 25일자 보도)가 전해지자 한인 학부모들은 “어떻게 그런 일이...”라는 반응과 함께 갈수록 만연하고 있는 청소년 탈선행위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청소년들이 가장 탈선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고교 졸업직후 방학중에 일어난 일이라 학부모들의 불안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한인 청소년 들의 음주행태를 알아본다.
생일파티서 술 다반사
음주운전 적발도 많아
방학중 탈선 불안 커져
<#1> 메릴랜드 엘리콧시티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지난 주부터 음주운전 전문 변호사를 수소문 중이다. 보스턴의 한 대학 1학년에 재학중인 아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집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음주 운전’으로 두 번이나 걸려 8월에 재판 출두 명령이 떨어졌기 때문.
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한인업소가 밀집된 애난데일 유흥업소에서 술을 먹어 오다 심야 귀가길에 경찰의 단속에 계속 걸린 것.
이씨는 “다른 애들은 다 그래도 내 자식은 절대 안 그럴거라고 생각했는데 허를 찔렸다”며 허탈해 하고 있다.
<#2> 주부 김모(훼어팩스 거주)씨는 최근 운전면허를 딴 아들이 자동차를 갖고 외출을 하는 날이면 고교생 아들이 돌아올때까지 안절부절 못한다. 학교성적 올 A의 우등생인 아들이 최근 친구의 생일파티에 갔다 오면서 술을 마시고 들어오다 남편에게 걸렸던 것.
김씨는 “10대들의 음주가 점차 예사로워지고 있다는 사실에 아찔했다”며 “이후 한시도 방심할 수 없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식당과 노래방, 술집이 몰려 있는 애난데일 중심가에 가 보면 심야에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앳된 한인 청소년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10대 자녀 두명을 둔 정 모씨는 “어른들의 고질적인 폭음 및 음주운전 행태가 한인 청소년들에게까지 대물림된 듯해 마음이 무겁다”고 개탄했다.
이와 함께 술을 판매하는 식당, 노래방, 카페 등 한인 업소들의 청소년들에 대한 주류 판매가 쉽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버지니아를 포함, 35개 주는 21세 미만에게는 주류 판매를 불법화하고 있다. 그러나 한 통계에 의하면 고교 12학년생의 94%가 손쉽게 주류구입을 할 수 있다고 대답했으며 11%가 취한 상태로 운전한 경험이 있고 19~20세 음주경험자의 70%가 만취한 적이 있다고 답해 부모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가정상담소의 오영실 총무는 “학생들의 음주 탈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녀와의 열린 대화, 적극적인 관심 표명, 단호한 메시지 전달이 중요하다”며 “특히 자녀들이 친구를 만나거나 외출할 때 귀가시간과 행선지, 어울리는 친구 등을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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