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휴가철이 오면서 각 교회는 단기선교로 분주해진다. 하나님의 사랑과 물질 등을 전하며, 오지 깊은 곳까지 찾아가 못 가진 자들을 포옹하는 기회이다.
선교를 떠나는 신실한 이들의 가슴 깊은 곳의 사랑을 의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칫 인간적인 부족과 실수로 그 본의를 다치는 경우도 본다. 심지어 단기선교는 선교가 아니라고까지도 한다.
그 이유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선교지에서 자신을 드러내 보이려 하고, 자신이 속한 교회나 단체를 드러내려 하기 때문이다. 그곳에 지 교회를 세우고 명칭도 그 곳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한국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선교의 본질이 깨지기 쉽다.
전하는 자는 주는 자가 되고, 받는 자는 하나님 안에서의 형제가 아니라 구걸하는 불쌍한 자가 되고 만다. 그 관계 속에서는 사랑이 존재하기 힘들다. 오직 자기애와 값싼 만족만이 있어서 처음에 감사로 시작한 마음도 결국에는 구걸하는 자가 되어 심하게는 시기와 미움만이 남겨질 수 있다.
자녀들을 선교지에 보내고 같이 가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자녀들의 교육과 전도를 위한다는 명분도 있다. 맞는 말이고,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 전에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선교라는 이름의 방문, 그 사역의 주체는 방문하는 자도, 그 자녀들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 주체는 하나님이고 그 다음은 그 곳에 살고 있는 형제들인 것이다.
방문자들이 보여주어야 할 것은 겸손과 낮아짐, 희생일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그 형제들을 이용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가능한 한 일정 모두를 선교에 바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샤핑이나 일정 후 과분한 자축연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종종 가난한 지역으로 선교 방문을 하여 그들보다 많이 누리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그것을 하나님 은혜로 감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정작 감사한 것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먼저 예수를 만난 것일 것이다.
선교를 떠난다는 것은 하나님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두가 도구의 역할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준영/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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