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범 후 4개월 만에 벌써 두 번째 대국민 사과를 한 이명박 대통령의 처지를 보면서 줄줄이 이어진 역대 대통령들의 그 처량했던 모습들이 떠올라 참으로 민망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으며 촛불은 왜 계속 타고 있는가?
근본적인 문제는 MB가 747플랜을 포기하지 않는 데에 있다고 본다. 한미 FTA의 비준이 이루어지면 수출이 증대되고 외화수익이 증가하며 거기에 대운하 사업으로 200만 고용창출이 이루어지면 실업률도 줄일 수 있다. 그러므로 이 한미 FTA의 비준을 위해 미국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 이래서 큰 선물로 준비한 것이 쇠고기 협상의 백지 위임이 아니었던가.
이것이 바로 미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가 최선의 지름길로 생각했던 MB의 잘못된 행보였다. 그 결과가 오늘의 사태를 야기한 것이다.
그는 뒤늦게야 국민의 뜻과 눈높이를 너무 몰랐던 것 같다고 사과를 했지만 아직도 국민의 진의를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MB는 일단 747의 꿈을 접고 현실의 난제해결로 국민의 신뢰회복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말로만 하는 사과나 물갈이 인사로 호도하려 하지 말고 져야할 책임은 엄격히 물어야 한다.
돈키호테 식 인수위원회라는 것에서부터 하나같이 국민의 뜻과는 거리가 먼 정책들을 일방적으로 펴 온 결과가 오늘의 사태를 가져온 것이니 다시는 이런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것은 국민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다.
이것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첫 걸음이며 향후 신정부의 성과를 가름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이기재/샌타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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