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잘 못해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손주들 손잡고 미술관 오시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거예요.” 모마의 조봉옥(보니 리) 작품보존 행정담당관은 이 미술관이 제공하는 ‘그랜페어언츠 데이’를 비롯해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들을 많은 한인들이 즐기기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22년째 모마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씨는 “한해 250만명이 넘는 관람객의 대부분은 초심자고 절대 전문가만이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영어가 서툰 관광객들도 패밀리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 한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물론 그냥 그림과 전시만 보고 가도 훌륭한 체험이 될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 예술적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행사에 직접 참가해보면 훨씬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부부나 연인들이라면 낭만이 넘치는 여름밤 특별 공연이나 영화 상영 등도 꼭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6층 건물의 모마를 하루에 제대로 보는 것은 힘든 일이다. 큰 맘먹고 가족들과 미술관 관람을 계획했다면 어떤 부분을 관심있게 감상할 지 미리 계획을 꼭 세우라고 조씨는 조언했다. 또한 어린 자녀들을 동반한다면 관람 매너를 미리 숙지시켜야 하며 성인들도 마찬가지다. 주위에 방해될 정도로 큰 소리로 떠드는 관객들이 종종 있고 작품보존 업무를 하는 입장에서 너무 아슬아슬 하다고 느낄 정도로 작품에 접근하거나 만지려고 하는 경우도 자주 보기 때문이다. 또한 작품을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좋다. 피카소 그림 앞에서 “네가 발로 그려도 이것보다는 낫겠다”고 말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
조씨는 “ 이런 조언들이 어떻게 보면 무의미 할 정도로 현대미술관은 마냥 즐거울 수 있는 곳” 이라며 “아무 사전 지식이 없다면 그냥 4층과 5층만 하루 종일 구경하다 가도 상관없다”고 소개한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피카소, 세잔느, 드가 등 현대 미술의 거장들의 작품이 상설전시관에 늘 전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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