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아룬델카운티에서 연방이민국과 카운티경찰이 지난달 말 합동으로 펼친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을 놓고 지역사회에서 찬반 여론이 분분하다.
연방이민관세국(ICE)과 경찰은 지난29일 애나폴리스 몰 인근 페인팅회사를 급습, 직원 중 45명의 불법체류자를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구금자들은 대부분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곤돌라스, 멕시코, 나이지리아, 파나마 국적 자들이다. 이에 중남미계 민권단체들은 1일 연행된 불체자들이 구금된 ICE 볼티모어지부 앞에서 항의시위를 가졌다. 전국 캐피탈 이민자협회의 회원 50여명은 ‘우리 가족을 흩어지게 하지 말라’, ‘불시단속을 중단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부당한 공권력행사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라티노 권익단체인 ‘카사 데 메릴랜드’의 대변인 마리오 큐리오즈는 “그들은 범죄자가 아니고, 국가적 위협 존재가 아니다”며 “이는 단지 45명의 구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가족 모두의 삶을 담보로 벌이는 실력행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불체자들은 경제발전에 필요한 노동력 제공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그룹”이라고 강조했다.
스캇 리튼버그 ICE 특별보좌관은 “ICE는 이 회사가 불법체류자들을 고용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18개월 동안 조사를 벌였다”며 “이번 단속에 11건의 가택수색영장, 5건의 은행계좌 및 10대의 차량, 15건의 재산 압류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 10명의 여성과 35명의 남성이 구금됐고, 5명이 더 조사를 받고 있다며, 연행되지 않은 이들은 병이 있거나, 아이를 돌봐야 하거나, 임신 말기 등의 이유로 구금되지 않았지만 차후 있을 이민재판정에는 출두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불체자 단속에 대해 앤아룬델카운티의 정치지도자들과 일부 사업자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불체자 고용이 노동시장의 저가공세로 경제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에 압수수색을 당한 페인팅 회사는 연방과 주 정부사업에 참여해 왔다”며 “우리들의 세금이 불체 노동자들에게 지급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존 레오폴드 앤아룬델카운티 이그제큐티브는 “카운티는 계속해서 ICE와 협력해 단속을 펼칠 것”이라며, “회사경영자들이 불법체류자를 채용하는 것은 고용시장에 큰 타격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오폴드는 “회사들이 저임금의 불법체류자들을 고용, 적정한 임금과 시간외 수당을 지불하지 않고,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은 다른 합법적인 노동자들의 정당한 임금체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레오폴드는 “하지만 합법적인 이민자들은 적법한 절차에 맞춰 직업을 찾고 정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박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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