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온도가 화씨 100도에 가까웠던 지난 3일 오후 타임스퀘어 빌보드 타워 광장의 인파 속에서 가수 박기영씨는 뮤직비디오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박기영씨는 오후 1시의 태양빛을 그대로 맞으며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신보 ‘그대 나를 보나요’의 타이틀 곡 뮤직 비디오 촬영을 하며 쉴새 없이 쏟아지는 땀을 닦아냈다.지난달 27일 도착 후 벌써 뉴저지와 뉴욕에서 3차례 촬영을 마친 박씨는 “뉴욕에는 처음 왔는데 구경 한번 제대로 못하고 고생스럽게 일만 하다 돌아갈 것 같아요”라고 푸념을 했지만 표
정은 밝았다.
여느 가수들처럼 본업이 모호할 정도로 TV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 편이라서 뉴욕 한인들에게 박씨의 얼굴은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박씨는 록과 포크,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는 뛰어난 가창력과 싱어송 라이터로서의 재능으로 10년 동안 꾸준한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진짜’ 가수다. ‘그대 나를 보나요’ 역시 본인이 직접 작사와 작곡을 했다. 좋은 곡들을 많이 발표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녀를 모르면서도 그녀의 노래를 자주 부르는 ‘노래방 신청곡 상위 가수’이기도 하다.
이날 촬영을 담당한 유상현 감독과 정상원 촬영기사는 박씨와 서울예대(구 서울예전) 동문이다. 박씨가 신곡의 뮤직비디오를 부탁하기 위해 현재 뉴욕필름아카데미 감독 과정에 있는 정씨에게 연락했고 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는 유씨와 동문 스텝들이 합류했다.
뉴욕필름아카데미측은 HD 비디오를 포함한 장비 제공과 촬영지 섭외 등 제반 사항들을 적극 지원했다. 박씨는 “큰 돈 들여 뮤직비디오를 찍을 형편이 아니어서 매니저도 없이 몸만 달랑 왔는데 이렇게 도와주는 동문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동문과 아카데미측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서울예전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박씨는 98년 데뷔해 10년 넘게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계보를 이어가며 6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마지막 사랑’, `시작’, `약속’, `Blue Sky’, `산책’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최근 33일간의 스페인 산티아고 여행기를 담은 ‘박기영씨 산티아고에는 왜 가셨
나요?’를 출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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