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집 수록곡 ‘비’ 거꾸로 들으면 예수님 어디있나요…
그룹 에픽하이가 백워드 매스킹(Backward Masking) 논란에 휩싸였다.
한 포털사이트의 동영상 게시판에는 ‘에픽하이 악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려졌다. 자신을 클럽 DJ로 소개한 게시자는 우연한 기회에 에픽하이의 5집 수록곡 <비(Be)>를 거꾸로 돌려 듣다가 메시지를 듣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파일은 재생한 지 40초 되는 부분부터 ‘예수님’이라는 단어가 또렷하게 들린다. 자세히 들어보면 ‘예수님 이리 오세요. 어디 있나요. 예수님’으로 들리는 발음이 연속된다. 이 게시물은 조회수가 점차 높아지면서 네티즌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만약 에픽하이가 고의로 이런 메시지를 음악에 삽입시켰다면 이는 전문 용어로 백워드매스킹에 해당하는 기법이다. 백워드 매스킹이란 음악을 거꾸로 재생시켰을 때 의도적으로 메시지가 들리도록 녹음하는 방식이다.
공교롭게도 백워드매스킹이 국내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에픽하이가 자신들의 음악적 스승으로 주저하지 않고 꼽는 서태지 때문이었다. 서태지가 1994년 발표한 <교실이데아>는 백워드매스킹 방식으로 음악을 재생시키면 ‘피가 모자라’라는 말이 들린다는 소문으로 세간을 뜨겁게 달궜다. 서태지의 컴백이 내달 15일로 다가온 상태에서 에픽하이가 의도적으로 백워드매스킹 방식을 앨범 작업에 차용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태지에 대한 오마주로 에픽하이가 이를 앨범에 삽입시킨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1994년 서태지가 ‘악마의 노래’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예수님’ 관련 메시지를 삽입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주장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못했다. 우선, 서태지가 당시 백워드매스킹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에픽하이 멤버들이 5집 앨범을 작업할 당시 서태지의 컴백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에픽하이가 의도적으로 백워드매스킹을 사용한 것이라는 추측도 우세하다. 에픽하이는 4월 앨범 발표 직후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음악 시장이 어려운 와중에도 앨범을 사주는 팬들을 위해 노래 곳곳에 깜짝 놀랄 장치들을 숨겨놓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과연 에픽하이가 의도적으로 백워드매스킹을 사용했을까. 에픽하이의 고백에 음악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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