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분방하고 파격적인 화가와 목사가 전시회를 연다. 생의 활력과 기쁨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온 ‘환희’의 작가 이성근 화백(오른쪽)과 이 화백의 작품전 ‘열린 교회, 열린 화가와의 만남’을 준비한 ‘가스펠 카페’ 뉴욕정원교회의 주효식 담임목사가 두 주인공.
이 화백은 한국은 물론 76년 일본에서 개인전을 연 이래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터키, 중국, 우즈베키스탄, 암만 등에서 8차례 개인전과 60 여회의 그룹전을 가졌다. 지난해 7월에는 브루클린 펄 스트릿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뉴욕 화단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브루클린 개인전은 그의 작품을 보고 “이중섭의 그림을 접했을 때의 강렬한 인상이 떠올랐다”고 평한 컬럼비아 대학 그레엄 설리번 미술대학장의 권유로 이뤄졌다.
이번 전시회는 매니저 역할을 했던 이 화백의 선배가 우연히 정원교회에서 주효식 목사를 만나면서 기획됐다. 2004년부터 맨하탄 32가 코리아타운 한복판에 ‘음료와 인터넷을 제공하는 카페식’ 교회를 세우고 공연을 중심으로 한 문화 사역을 펼쳐온 주 목사가 전시공간도 제공할 목적으로 이 화백을 초청했고 3개월간의 준비 끝에 성사됐다. 주 목사는 “이 화백의 지필묵체 스타일도 매력적이었고 특히 갈보리 언덕의 십자가를 그린 그의 그림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처음에는 정식 갤러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좀 망설였으나 관념이 나를 묶으면 그림이 자유스러울 수 없다는 생각에 초청을 받아들였다”며 “늘 변해야 하고 내가 먼저 변해야 세상도 변한다는 것이 내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주 목사 역시 “교회가 예배만 보는 곳이라는 틀을 깨지 않고서는 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정원교회의 설립 취지”라며 “종교적이고 영적인 주제를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자유를 추구하는 이 화백의 작품이 교회와 어울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회 제목처럼 열린 사고의 작가와 성직자가 의기투합한 셈이다.
전시회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 열리고 전시 첫날인 11일 오후 5시 오프닝 리셉션에는 이 화백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장소: 316 5 Ave. 3 Fl. 212-629-7327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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