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량(플러싱)
한국정부는 난국 타개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에 시민의 협조를 거듭 당부하고 위반시 실정법에 따라 엄히 물을 것이라고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정부의 방침에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이 즉각 반기를 들고 나섰다. 사제단은 성명을 통하여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저지르는 폭력과 거짓들에 분노한다”고 성토하고 시청앞 광장에서 사흘동안 야간 촛불 미사를 봉헌한 뒤 거리 행진에도 이틀밤을 참여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성직자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인류의 평화이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공동선’(대립각의 어느 한편이 아닌)을 추구한다(종교이념). 종·정 분리원칙도 있다(교회법). 나아가 주권국가 국민의 일원으로서 대의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엄숙히 지켜야 할 포괄적 책무가 있다(헌법).
이상과 같은 질문에 사제단의 개입이 정당성을 인정할만한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반환점을 지나 진정 국면을 향해 회귀 중 꺼져가는 촛불에 기름을 부어 격랑의 소용돌이 속으로 방향을 바꾸어 놓은 사제단의 모습에서 지난날 신군부 5공시절 박종철군에 대한 고문 치사사건을 파헤쳐 낼 때 보여준 정의의 화살은 과녁 밖으로 빗나가 있고 장막에 가려진 사건의 핵심을 꿰뚫어 보던 혜안은 외눈박이로 시각이 흐려져 있다.
그야말로 납득하기 어려운 개입으로 천주교회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고 신자들의 가슴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겨 주었다. 이에 대한 최소한의 회복은 물론 진정한 정의를 갈망한다면 자유대한의 민주정부를 압박하지 말고 부자 세습과 더불어 자신의 백성들도 제대로 거두어 먹이지도 못하면서 오히려 철의장막에 가둬놓고 극악무도한 살상과 굶주림으로 핍박하며 자신과 측근 특권층은 분에 넘치는 호의호식을 누리며 10년 동안 퍼주기로 도와준 남녘에 총구를 겨눈 채 남반부 불바다 괴담으로 단말마적 협박을 되풀이하고 있는 김정일 괴뢰정권 타도를 위해 촛불집회 장소를 평양 광장으로 옮겨야 한다. 촛불에 관한한 언제, 어디서 촛불을 켜고 또한
꺼야 되는지 사제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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