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이 굴곡 없이 곱게만 지나는 것이 아름답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무탈하게 지낸 인생은 어리고 티는 없을지 모르지만 참음과 배려와 깊은 사랑과 끈끈한 정은 모를 것 같다. 나는 지금껏 양부모 아래 아무런 장애 없이 자라고 배우고 결혼하고 가난하지 않게 사는 것이 좋은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득 어떤 한 멋진 남자가 너무 고달프게 사는 여인을 만나 안방 화병 속에 화사한 꽃 같은 사랑 말고, 눈비 맞으며 묵묵히 서있는 정원 속의 사철나무 같은 사랑으로 뒤를 돌봐주며 그녀 삶의 한 부분을 자리해가는 드라마를 보고 왜 저 남자는 저런 짐을 자처하는지 생각했다. 그리고 제 속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삶의 숭고함과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었다.
속 깊게 그녀를 마음으로 품어주는 저 남자의 모습이 내가 지녀야할 품목인 것을.
지금까지는 어찌 살아왔던지 간에 앞으로 살 날 들의 길고 짧음에 관계치 않고 다가오는 순간의 일마다 그 남자처럼 살아봐야겠다. 비록 이 땅에서의 마무리가 우무 것도 주어지지 않는다 해도 내 영혼 한 자락의 끄트머리라도 작은 기쁨을 소망하면서 말이다.
육신의 장막 속에 사는 인간사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은 명예와 소유와 공명과 투기와 질시의 원망과 미움과 자랑이 가득한 것 같다.
끼고, 걸고, 달고, 붙이고, 비싸고, 크고, 높고 많고… 이런 것들보다 더 고약한 것은 미성숙한 마음이겠다. 과욕을 삼가고 소박한 삶 속에 표 나지 않는 마음 씀씀이로 남을 생각하며, 그리스도 안에 정죄함이 없다는 말씀이 내 인격의 한 부분이 되어 그렇게 살아갈 수만 있다면 참 좋겠다.
텁텁한 막걸리 한 잔으로 화해와 용서와 정이 오가는 자리를 생각할 때마다 신앙인이라고 뽐내며 다니는 무리 속에 작은 사건을 빌미로 큰일인양 수군거리는 모습들이 비교되어 더 가슴이 아파진다.
언제니 정말로 철든 아름다운 인생이 살아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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