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 바뀌는 한국인·조선족 피랍사건
멕시코 한국인 피랍사건은 한국인과 멕시코 조직이 개입된 조선족 밀입국 기도사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납치됐다 풀려난 한국인 박모씨 등 일행 5명 중 3명이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한국 국적자가 아닌 중국 국적의 조선족으로 드러나 이번 사건은 멕시코 불량배들의 한국인 납치사건에서 한국과 멕시코의 밀입국이 연계된 조선족 밀입국 미수사건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어 앞으로 멕시코 당국의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사건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중국 조선족과 한국 브로커, 한국 브로커와 멕시코 밀입국 조직이 연루된 조선족의 밀입국 경로가 밝혀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멕시코 현지 일간지인 ‘엘 우니베르살’은 멕시코 연방검찰청(PGR)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피랍자들은 멕시코 밀입국 알선 조직에 3만달러의 사례비를 건네 미국으로 밀입국시켜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현지 밀입국 조직원들과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멕시코 수사당국에 따르면 피랍자들은 처음에는 납치범들에게 여권을 빼앗겼다고 진술해 수사에 혼선을 빚었으나 주민등록번호가 확인된 박모씨 등 2명만이 한국 국적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3명은 중국 국적자로 밝혀졌다.
중국 국적자로 밝혀진 3명은 석방 직후 수사 당국에 한국 주민등록번호를 밝혔으나 한국 정부에 확인 결과 가짜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금품을 노린 단순 납치사건이 아니라 조선족의 미국 밀입국을 알선해 온 한국인들의 밀입국 알선조직과 멕시코 현지의 밀입국 조직이 밀입국 비용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면서 발생한 사건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사건 수사가 한국과 중국, 한국과 멕시코, 멕시코와 미국을 연결하는 밀입국 경로와 조직적인 밀입국 범죄조직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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