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10월23일에 나서 47세의 아까운 나이에 췌장암으로 버지니아 주 체사피크 자택에서 지난 25일 아깝게 타계한 카네기 멜론 대학 컴퓨터 공학과 랜돌프 프레드릭 포쉬 교수는 6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지난 2007년 9월18일 ‘당신의 어릴 적 꿈을 진정으로 성취하는 일’이라는 제목으로 카네기 멜론 대학 강당에서 고별강연을 했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고 아끼던 아내 제이와 자녀 딜런(6), 로건(3), 클로에(2)와의 고별이었다. 자신이 시한부 삶이 마감되면 들려줄 수 없는 얘기들을 모아서 자식들에게 남겨둔다는 의미로 강연을 한 것이었다.
포쉬 교수는 일찍이 메릴랜드 주 콜럼비아 오크랜드 밀스 고등학교를 거쳐 1982년 브라운 대학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8년 8월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인재였다.
만일 포쉬 교수가 마지막 강연을 하게 된다면 어떤 지혜의 말들을 후세에 남겨줄 것이냐 라고 물었을 때, 그는 400여 명의 교수, 학생, 저명인사들로 꽉 채운 대강당에서 그의 ‘마지막 고별강연’의 말문을 열었다.
청중들은 일제히 기립해서 강단이 떠나가라고 우레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는 곧 이어 두 팔을 들어 앉아달라고 한 후 “나도 내 스스로의 힘으로 노력해서 얻게 해줘요”라고 첫 말문을 열자 청중들은 “교수님은 자신이 열심히 노력해서 얻으셨습니다”라고 외쳤다.
그는 강단에 엎드려 두 팔을 짚고 숨쉬기 운동을 몇 번 시범을 보여준 후 “나는 ‘고별 강연’이라고 하지 말고 그냥 ‘여행’이라고 바꿔달라고 했었는데, ‘제기랄’ 다시 또 ‘고별 강연’으로 고쳐 놓았다”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디즈니 발행인 하이퍼리온 회사는 자그만치 670만 불을 지불하고 포쉬 교수 ‘고별강연’ 발행권을 따냈다.
참으로 아깝기 그지없다. 그렇게도 그가 아끼는 어린 3자녀와 부인을 멀리 떼어놓고 이 세상에서는 더 이상 만나볼 수 없는 먼 길을 떠나버린 아쉬움. 나는 오늘, 밤이 늦도록 조용히 책상 앞에 앉아 고인의 명복과 유가족의 위로를 위해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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