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서 게릴라 콘서트… ‘시대유감’
안전사고 대비 의경 300여명 배치
경고등이 켜지듯 조명이 3차례 깜빡였다. 어젯밤 도심 한복판에 떨어졌을 법한 UFO에 사람들의 시선이 모였다. 상단 조그만 구멍이 열리고 서태지가 팬들의 환호와 함께 등장했다. 자신을 ‘외계인’이라 칭하기를 좋아한 서태지의 출현은 그렇게 이뤄졌다.
‘외계인’ 서태지는 2008년 대한민국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듯 <시대유감>을 택했다. 1일 오후8시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특설무대에 모인 3,000여 팬들은 합창을 하듯 서태지의 <시대유감> 무대에 동참했다. 서태지는 “음반 작업하면서 시국이 흉흉했어요. 항상 부를 때마다 느낌이 다른 노래. 2008년 ‘시대유감’”이라고 말하며 무대를 시작했다.
서태지의 <시대유감>은 사전에 예정되지 않았던 무대였다. 이날 무대는 MBC 컴백 특집 <북공고 1학년1반25번 서태지> 녹화를 위해 8집 수록곡 <틱탁>을 두 차례 사전녹화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서태지가 “노래를 한 곡 더 할께요”라며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 서태지는 이전 앨범활동에서 <교실 이데아><발해를 꿈꾸며> 등 음악 속에 메시지를 담아왔다. 서태지가 2008년 8집 컴백 무대에서 <시대유감>을 택하면서 이번 활동에서는 어떤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할 지도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이날 서태지의 게릴라 콘서트 무대의 열기는 1996년 <필승>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게릴라 콘서트를 떠올리게 했다. 서태지 역시 그날의 흥분이 되살아나는지 펄쩍펄쩍 뛰며 무대 위를 휘저었다.
서태지는 첫 곡인 8집 앨범 싱글 수록곡 <틱탁>을 부르기 전 “우리가 12년 전에 한 백화점 앞에서 ‘필승’으로, 서태지와 아이들로, 게릴라 콘서트를 처음으로 했었죠. 여러분들이 주인공이었죠. 12년이 지난 오늘. 예~ 또 모였어요”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이날 경찰은 혹여 있을지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해 3개 중대 300여 명의 의경을 배치했다. 경호요원 120명과 코엑스 자체 경비요원 80명까지 총 400여명의 안전요원이 사고에 대비했다. 의료진과 앰뷸런스도 무대 양쪽에 배치됐다.
서태지의 이날 무대는 6일 방송될 MBC 컴백 특집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에 방영된다. 서태지는 15일 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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