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가 우승을 확정지은 마지막 펏을 떨군 뒤 그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지애가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투어의 지존’ 신지애 올 시즌 두번째 ‘메이저 퀸’ 등극
브리티시여자오픈
또 한 명의 ‘박세리 키드’가 일을 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계에서 3년째 ‘지존’으로 군림해오고 있던 신지애(20)가 LPGA투어의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것. 신지애는 3일 (LA시간)영국 버크셔의 서닝데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치는 저력을 보이며 합계 최종 18언더파 270타로 2위인 타이완의 청야니를 3타차로 다소 여유롭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전년도 우승자인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7타차로 따돌렸다.
특히 파이널 라운드 시작당시 1타차 선두였던 일본의 유리 후도(274타)를 4타차로 밀어낸 짜릿한 역전승이었고 아니카 소렌스탐의 고별 메이저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또한 이번 대회가 열린 서닝데일 골프클럽은 7년전인 2001년 박세리가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브리티시 여자오픈 정상에 섰던 장소라 그 의미 또한 더욱 남달랐다.
자신이 10살이던 지난 1998년 박세리(31)가 LPGA 투어 메이저대회를 잇따라 제패하던 모습을 보며 꿈을 키워왔던 ‘박세리 키드’의 일원인 신지애는 올해 US여자오픈 챔피언 박인비(20)에 이어 한국선수의 메이저대회 2연승을 엮어내며 박세리, 박지은(29),장정(28), 김주연(27), 박인비에 이어 한국인 여섯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더군다나 신지애는 그동안 3년째 한국내 무대를 지키면서도 세계랭킹 10위에 진입한 후 결국 메이저대회 우승컵까지 거머쥐며 한국여자골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브리티시여자오픈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자(20세 3개월 6일)가 됐고 LPGA투어 메이저대회들을 통틀어도 5번째로 어린 메이저대회 챔피언이다.
마지막 라운드 시작 전 후도와 1타차밖에 차이가 안나 ‘미니 한일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 가운데 신지애와 후도는 1번홀(파5)에서는 나란히 버디를 잡았지만 이글도 쏟아지는 2번홀(파5)에서 파에 그치면서 지은희(21)와 아이 미야자토(일본)가 1타차로 따라 붙는 빌미를 줬다.
그러나 차분하면서도 여유 넘치는 경기 운영으로 후도와 기싸움에서 앞선 신지애는 찬스를 기다렸고 찬스가 오자 놓치지 않았다. 5번홀(파4)에서 20피트 버디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뛰어 오른 신지애는 9번홀(파4)에서 3피트 버디를 챙기며 승기를 잡았고 반면 후도는 9번홀에서 벙커에서 벙커를 전전하다 1타를 잃어 2타차로 밀려났다.
기세가 오른 신지애는 10번홀 (파5)에서 버디를 보탠 후 13번홀 (파3)에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파3홀이지만 길이가 182야드나 돼 파세이브에 주력해야하는 상황에서 신지애의 티샷은 길게 날아가 핀에서 43피트나 떨어진 곳에 볼이 떨어졌다. 더군다나 내리막길의 그린이라 파를 지키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지애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퍼팅했고 굴린 볼은 홀 왼쪽을 타고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신지애는 순간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우승을 확신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신지애는 16번(파4), 17번홀(파4)을 모두 파로 막아냈고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던 18번 홀에서도 다행히 파를 지켜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지은희는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로 2위 자리를 놓고 다투었던 청야니에 1타 뒤진 3위에 입상했고 한희원과 김인경이 각각 10언더파로 공동 9위에 오르는 등 한인낭자 4명이 탑10에 들며 ‘코리안 골프’의 위력을 과시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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