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사, 팅커 벨 주인공으로 영화 제작
전 세계 수십억달러 캐릭터상품 시장 겨냥
10세 전후 소녀들 주 타깃으로 열띤 판촉 구상
만화 영화 캐릭터는 영화 안의 캐릭터로만 남지 않는다. 피터 팬, 밤비, 미녀와 야수, 니모 찾기 등 만화영화가 나오고 나면 이들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장난감, 게임, 티셔츠, 침대 시트, 학용품 등 상상 가능한 온갖 관련 상품들이 줄줄이 나오면서 영화 이상의 수입을 챙긴다. 상품 가치 있는 캐릭터를 찾아 쓸 만큼 써서 노다지가 이제는 바닥이 나는 가 싶더니 디즈니가 새로운 캐릭터를 하나 발굴했다. 피터 팬의 귀염둥이 요정, 팅커 벨이다.
수십 년 동안 대사 한마디 없이 화면 위를 날아다니던 팅커 벨이 마침내 주인공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팅커 벨은 수 세대에 걸쳐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한번도 무대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항상 뒤 배경을 장식하던 귀염둥이였다.
이 요정을 월트 디즈니사가 새로운 스타로 전면에 내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얻으려는 것은 물론 돈. 어린 소녀들을 타깃으로 수십억 달러를 끌어 모으려는 기대 하에 요정 캐릭터 프렌차이즈를 시작하는 것이다.
팅커 벨은 처음 J.M. 베리의 1911년 소설을 통해 탄생, 1953년 디즈니사의 영화로 어린이들에게 친근해졌다. 베리의 소설에서만 해도 팅커 벨은 몇마디 말을 했지만 디즈니 영화에서는 한마디 대사도 없었다. 이런 엑스트라를 스타로 올려놓고 소녀들의 관심을 끌어 온라인 요정 게임, 요정 주인공의 동화책, 장난감, 립글로스, 편지지까지 만들어 팔려는 것이 디즈니의 희망사항이다.
디즈니의 사업이 대개 그렇듯이 요정 프로젝트도 영화로 시작한다. 팅커 벨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만화영화 ‘팅커 벨’ DVD가 오는 10월28일 출시될 예정이다. 픽사 만화영화사의 존 래스터 감독 하에 만들어진 이 영화를 시작으로 디즈니는 4편의 홈 비디오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다.
디즈니 소비자 상품 담당 앤드류 무니 회장은 “요정 캐릭터가 공주 캐릭터들만큼 커질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다. 공주 캐릭터들에 빠지기에는 좀 너무 자랐고 아직 틴에이저 되기에는 어린 8~12세 사이 소녀들이 주고객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디즈니의 공주 캐릭터 프랜차이즈는 대단한 성공이었다. 8명의 공주들을 주인공으로 한 핑크빛 옷, 장난감 등 관련 상품들이 전 세계 매장에서 벌어들인 돈은 올해 40억달러가 넘을 전망이다. 디즈니 소비자 상품 부서는 다시한번 이런 성공을 거두기 위해 그럴듯한 새로운 캐릭터가 없을까 하고 디즈니의 영화 저장고를 뒤졌었다. 그래서 골라낸 것이 팅커 벨. 팅커 벨의 인기가 꾸준하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LA의 마케팅 기관인 대비 브라운 연예사가 최근 조사한 바에 의하면 팅커 벨은 피터 팬 보다 더 인기가 있고, ‘토이 스토리’의 카우보이 주인공인 우디나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물고기 니모 등 픽사의 현대판 캐릭터들 보다 더 잘 알려져 있다.
팅커 벨의 상품적 가치를 그동안 그걸 간과하고 있었다고 무니는 말한다. 그렇다고 팅커 벨 관련 상품을 그냥 내놓아서는 승산이 없다. 팅커 벨을 멋지게 소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동화책이고 영화이다.
무니는 그 첫 단계로 지난 2004년 디즈니 세계 출판사와 접촉, 팅커 벨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을 만들어내기로 했다. 작가로 선정된 뉴베리 영예 상 수상작가 게일 카슨 레빈은 2005년 팅커 벨과 요정 세계를 다룬 동화를 만들었고, 베스트셀러로 성공을 거두었다.
이어 무니는 디즈니 홈 엔터테인먼트와 접촉, 요정 시리즈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가을에 소개될 팅커 벨 영화는 팅커 벨의 태생과 네버 랜드에서 요정들이 모여 사는 픽시 할로우를 소재로 한 요정과 자연의 이야기. 봄이면 요정들이 꽃들의 잠을 깨우고, 가을이면 나뭇잎들에 물을 들인다는 등의 내용이다.
‘팅커 벨’ DVD 출시를 앞두고 디즈니의 각 프랜차이즈들은 모두 바빠졌다. 팅커 벨 게임, 팅커 벨 전자 액세서리, 옷, 화장품, 침대 시트 등 뒤따라가야 할 상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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