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등학교 시절 가장 싫어했던 것이 주기마다 찾아왔던 예방접종이었습니다. 급우들과 길게 줄을 서서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주사바늘을 소독한다고 알콜램프 불꽃에 바늘을 소독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불주사’(?)를 맞는다며 유난을 떨었습니다. 하지만 주사를 맞고 나면 여학생들 앞에서 “이거 별 것 아니잖아”라며 팔뚝이 시근거리는 것을 참아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예방접종은 본인은 물론 자녀들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입니다. 예방접종은 신체의 자연적인 저항을 자극하여 소아마비, 홍역, 풍진, 독감, 파상풍, 디프테리아 등등 무서운 질병에서 우리를 보호합니다.
예방접종은 의학의 기적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50년 동안 미국에서는 예방접종으로 홍역은 98%, 독감 type-b는 99% 이상 감소했습니다.
매년 소아마비로 1만명 이상이 신체마비 현상이 발생했으며, 디프테리아로 20세기 초반엔 평균 1만5,000명이 사망했으나 지금은 매년 단지 2~3케이스 경우만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근 새로 개발된 예방접종들은 수막염과 암을 방지합니다. 예방접종은 또한 사회 재정 부담을 낮추며 번영에 기여합니다.
예방접종의 효과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언론 보도에서 예방접종 관련, 위험을 강조하는 기사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예방접종은 어떠한 의약품과 같이 부작용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 주사를 맞은 자리에 통증과 붓기 그리고 경미한 발열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발작이나 고열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없습니다. 또 최근에 예방접종과 아이들의 자폐증 관계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의학 연구 결과 많은 증거가 이 둘은 서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봅니다.
실제로, 많은 전염병들이 미국에서 거의 사라져가고 있지만 다시 신속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1970년대 초반 일본에서는 아이들에게 백일해(pertussis or whooping cough) 예방접종을 90% 실시하여 매년 겨우 수백명 정도만 감염됐었는데, 1974년 부작용으로 인해 2명 아동이 숨진 후 백일해 예방접종이 2개월 동안 금지됐었던 적이 있습니다. 정부에서 곧 예방접종을 다시 시작했지만 많은 부모들이 두려워한 나머지 자녀들의 백일해 예방접종을 거부했습니다. 그 결과, 1977~1979년에 무려 2만8,000명의 어린이들이 백일해에 감염되었고 93명이 사망했습니다.
전염병이 사라짐은 예방접종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서운 전염병들은 아직 세계 곳곳에 존재합니다. 특히 하루에 지구를 일주하는 요즘시대에 언제 어느 때든지 누구나 전염병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매년 약 50만명이 홍역으로 사망합니다. 예방접종 거부는 신중히 고려해야 하겠습니다.
(213)291-3228
백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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