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 비경쟁 프로그램에 상영될 ‘적의 사과’는 작년 한해 동안 한국 단편 영화제의 상을 휩쓸었던 화제작.
올해로 8회를 맞는 뉴욕한국영화제는 불과 10년 사이 양적, 질적으로 발전해 아시아 영화의 자존심으로까지 인정받게 된 한국영화를 미국에 소개하는 첨병 역할을 해왔다.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맨하탄 시네마 빌리지와 브룩클린의 BAM 시네마텍 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도 한국 영화의 현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최신 한국 영화들을 현지 극장의 대형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 오프닝 및 특별 행사
올해 행사는 21일 오후 6시 ‘더 타임스 센터’ 에서 마련되는 오프닝 리셉션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오프닝 리셉션에서는 평단과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황진이’가 오프닝작으로 상영되고 장윤현 감독과 주연배우 유지태씨가 자리를 빛내 줄 예정이다.
22일에는 영화제를 축하하는 오프닝 파티가 히로 볼룸(Hiro Ballroom, 363 W. 16th St)에서 마련되며, 영화배우 ‘안성기 회고전’ (상영작: 무사, 라디오 스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기쁜 우리 젊은 날)은 8월 25일, 26일 양일간 시네마 빌리지에서 개최된다. 안성기씨는 26일 영화 상영
후 Q & A를 갖는 데 이어 27일에는 한국 영화산업의 현주소와 쟁점을 짚어보는 패널 토론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같은날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는 한국 TV 드라마 및 영화의 현실과 배급 상황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 “시네마코리아(Cinema Korea)”를 상영한다.
* 장편 상업영화 상영
이번 영화제를 통해 소개되는 총 14편의 영화들은 대부분 전형적인 충무로 상업영화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만한 작품들이다. 그러나 충무로 시스템에서 벗어난 ‘검은땅’ 같은 독립예술영화와 상업영화의 외피를 입었지만 감독의 작가주의적 가능성이 빛나는 ‘기담’ 등도 적절하게 안배되어 있다.
오프닝 작 ‘황진이’(출연: 송혜교, 유지태)를 선두로,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500만 관객을 동원한 ‘화려한 휴가’(출연: 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선수팀의 이야기를 영화로 옮겨 큰 화제가 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출연: 문소리, 김정은,
엄태웅, 김지영), 미국으로 입양되었다가 22년만에 사형수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주한미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마이파더’(출연: 다니엘 헤니, 김영철) 등이 소개된다.
이 외에도, 베니스 영화제에서 2개 부문을 수상한 한국 독립영화의 거장 전수일 감독의 ‘검은땅의 소녀’와, 한일 합작 영화 ‘첫눈’(출연: 이준기, 미야자키 아오이), 사랑과 죽음의 공포를 그린 ‘기담’(출연: 김태우, 김보경, 진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식객’(출연: 김강우, 임원
희, 이하나), ‘뜨거운 것이 좋아’(출연: 이미숙, 김민희,안소희), ‘무방비 도시’(출연: 손예진, 김명민), ‘바르게 살자’( 출연: 정진영), ‘원스 어 폰어 타임’(출연 : 이보영, 박용우) 등을 만날 수 있다.
*단편영화제
2006년부터 시작된 ‘단편 영화 프로그램’은 올해부터 경쟁 부분을 신설했다. 심사를 통해 작품을 선정할 만큼 출품작의 수와 질이 보장되었고 진정한 영화제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해서다. 모두 123편이 응모했고 극영화,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등 12편이 본선을 통과해 상영된다.
2편의 영화가 본선에 오른 테드정 감독의 ‘온 타임’은 30초 앞의 미래를 본 한 남자의 이야기를 판타지와 현실을 부합시켰다. 6분이란 짧은 시간 안에 응축시킨 스토리가 오히려 긴 여운을 남긴다. 인종차별의 소재를 우편배달부의 색맹 문제로 독특하게 풀어낸 김기영 감독의 ‘쿠 쿨럭스 코리안’ 역시 기대를 모은다. 제임스 방 감독의 ‘위안부(Comport Women)’ 역시 가장 화제가 될 작품. 2차대전 당시 한국 위안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이번 영화제를 통해 최초 상영된다.
이밖에 비경쟁 초청부분에는 최근 단편영화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는 유지태씨의 ‘나도 모르게’가 감독의 Q&A와 함께 22일 예정되어 있다. 자세한 영화제 일정은 www.koreanfilmfestival.org
<박원영 기자>wypark@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