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혼혈인 신진 미술가 브라이언 리오씨가 맨하탄 소호의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제 작품들이 뉴욕시에서 소수계로 사는 한인들에게 작은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6월 맨하탄 소호에서 열렸던 한 젊은 화가의 전시회에는 전시작품 100여점이 모두 팔려나갔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계 화가 브라이언 리오(32)씨.
한인 이효선씨와 이탈리아인 세르지오 리오씨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혼혈인인 리오씨는 1999년 뉴저지 럿거스 대학을 졸업했고 주로 사회성 있는 작품들을 많이 그려왔다. 지금은 그의 그림에 열광하는 팬들도 늘어나 7월에는 후원가의 도움으로 맨하탄 소호에 자신의 이름을 딴 ‘리오 캐스팅(Leo Kesting)’이란 갤러리까지 열게 됐다.
사회성 있는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조류독감이 한창유행인 5년 전 자신의 뿌리를 찾아 고국을 처음 방문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리오씨는 아시아에서 시작된 조류독감으로 당시 서양인들 사이에서는 동양인에 대한 배타성이 도를 넘어 인종차별로 치닫고 있었다며 비행기 안에서 몇몇 백인은 아시안 외모를 지닌 나를 피하고 심지어는 인종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날 생전 처음으로 인종차별을 경험한 리오는 인종차별을 주제로 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꾸준한 작품 활동과 전시회를 통해 ‘조류 독감’, ‘9·11테러’, 미국 영화배우들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주제로 한 ‘스타들의 죽음’ 등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과 문화적 배타주의를 꼬집는 내용의 그림을 선보여 뉴욕 화단의 관심을 받았다. 뉴욕타임스 2007년 7월29일자 문화면과 브루클린 레이(Brooklyn Rai) 및 여러 지역신문들이 그의 작품을 호평했다.
그는 “나의 그림은 한국과 미국에 살면서 행복한 일, 슬픈 일 등, 한국을 보는 자신의 시각, 혹은 자기 자신을 보는 시각의 고통스러운 변화 과정을 형상화한 것이지만 그 모든 아픔과 고뇌의 저변에는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자부심이 자리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국인과 미국인의 중간에 놓인 것 같아 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되지만 이민사회에서 꿋꿋이 생활하는 한인들을 볼 때면 언제나 자랑스럽고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며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을 밝혔다. 리오씨의 그림은 인터넷 웹사이트(www.brianleo.com)을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구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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