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플로리다 마켓 일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인 상인들이 최근 연쇄적으로 권총 강도를 당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인근에서 모자 도매상을 하고 있는 한 한인 피해자는 “7일 오전 11시경 트럭 안에서 4인조 권총강도에게 2,200여달러를 빼앗겼다”며 “신고를 하러 갔더니 오늘 하루만 중국인, 한인 등 세명의 상인이 권총 강도를 당했고 지난 며칠간 아시안계 상인들로부터 30여건의 유사한 피해들이 보고됐다고 경찰이 밝혔다”고 본보에 제보했다.
이날 범인들은 한인 상인의 트럭을 자신의 차로 가로막아 꼼짝 못하게 만든 뒤 열려진 창문으로 총을 디밀어 머리에 대고 위협했으며 소지하고 있던 가방은 물론 주머니를 다 뒤졌다.
이 한인상인은 “7년 장사를 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 당해 너무 놀랐다”며 “트럭에 에어컨디셔너가 없어 창문을 열고 다닌것이 화근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DC 경찰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수사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수는 없으나 어느 정도 용의자들을 파악하고 있다”며 조만간 범인들을 검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피해자 가운데는 4만달러, 2만달러 등 거액을 탈취당한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법이 비슷해 동일범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용의자들은 2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흑인 남성들로, 메릴랜드 번호판을 달고 있는 은색 머큐리를 타고 다니며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이 자동차도 훔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슷한 강도 행각은 6일에도 발생했다.
차명학 워싱턴 식품주류협회 회장도 “종업원 한 명이 퇴근하다가 주차장에서 권총 강도를 당해 현찰을 털리는 장면이 CC-TV에 잡혔다”며 “이 범인은 대담하게도 바로 건너편 중국 식당에 들어가 또 강도짓을 벌였다”고 말했다.
CC-TV 기록에 의하면 범인들은 본보 제보자가 당한 경우와 비슷하게 차로 통행을 막고 권총으로 위협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현재 차 회장은 CC-TV 테입을 경찰에 넘겨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동양인들이 권총 강도의 주 타겟이 되는데는 타인종 보다 현금을 많이 소지하고 다니는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차 회장은 “몇 년 전 식품협 부회장이 권총 강도에게 2만달러를 털린 적이 있다”며 “한인을 털면 짧은 시간에 적게는 수 천 달러에서 수만 달러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정보가 확산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식품주류협은 이번 연쇄 강도 사건의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보고 곧 대책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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