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공연 모습.
LA 15시간 지나 방송…시청자들 허탈
“새벽에 한 올림픽 개막식을 무려 15시간 후에나 볼 수 있다니”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은 LA시간으로 8일 새벽 5시에 시작됐다. 하지만 남가주를 비롯한 미 서부지역에선 이날 오후 8시에야 개막식을 볼 수 있었다. 개막식이 펼쳐진 뒤 무려 15시간이 지난 시간이다. 미 동부지역은 동부시간으로 오전 8시에 시작된 개막식을 오후 8시에 볼 수 있었으니 12시간 뒤에 본 셈이다. 전 세계가 웅장한 개막식 장면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미국에 있는 시청자들은 웹사이트 등에 뜨는 개막식 사진으로 갈증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물론 미국내 올림픽관련 모든 중계권을 지닌 NBC측이 시청률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프라임타임에 맞춰 개막식을 녹화중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아침 8시(동부)나 새벽 5시(서부)에 생중계하는 것보다 각 지역 프라임타임에 녹화중계를 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 모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지구촌 축제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본권리를 무시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단 생중계를 하고 다시 프라임타임에 녹화방송을 해도 될 텐데 굳이 이런 무리수를 됐기 때문이다. 특히 NBC의 아침방송 진행자들은 이미 올림픽 개막식이 끝났음에도 불구, 개막식 화면을 보여주는 것은 고사하고 개막식에 대해 거의 아무런 코멘트도 하지 않는 등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일관, 시청자들을 더욱 화나게 했다. NBC를 제외한 방송사들은 베이징에 파견한 특파원을 연결해 개막식 소식을 전하기는 했으나 영상방영 권리가 모두 NBC측에 있는 상황에서 전혀 관련 화면을 내보내지 못하고 라디오식 보도를 할 수밖에 없어 시청자들의 짜증을 배가시켰다. 일부 열성 팬들은 유튜브에 개막식 동영상을 올려놓는 순발력을 발휘했지만 사이트에서 즉각 봉쇄조치를 당해 이마저도 일반 팬들은 볼 수 없었다.
이렇게 되자 성난 시청자들은 뉴욕타임스 등 주요언론사 홈페이지의 댓글란에 불만을 토로했다. “당연히 개막식 중계를 할 줄 알았는데 이게 무슨 장난이냐”, “인터넷으로 온 지구가 연결되는 시대에 개막식을 생중계로 볼 수 없다니 말이 되느냐”는 내용이 주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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