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청소년 96% 설문응답...정체성 확고
▶ 시카고대 연구팀 발표
미주 한인 청소년들의 한민족 정체성이 매우 확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대학 최윤선 교수(사회복지행정대학원)가 이끄는 한인가정연구(KAF) 프로젝트팀이 지난 해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상 한인 청소년들의 95%가 자신을 한국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이들 중 96%는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자신을 미국인으로도 여긴다는 대답은 77%, 이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응답은 75%로 각각 나타나 한인 청소년들이 한국인에 대한 정체성을 훨씬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우리 청소년들이 자신을 자랑스런 한국인이면서 동시에 자랑스런 미국인으로 자각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결과”라며 “미국에 살면서도 강한 민족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청소년들의 인성 발달과 앞으로의 사회 생활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들은 ‘자녀가 소수 민족이라는 점이 미국사회에서 성장하는데 장애가 되겠느냐’는 질문에 3분의 2 정도가 그렇게 생각된다고 대답해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87%는 자녀에게 가끔, 혹은 자주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일이며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해 주고 있다고 응답해 많은 가정이 자녀들의 민족의식 형성에 주력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한인 청소년들은 문화에 대한 견해 및 인식 차이로 부모들과 많은 갈등을 겪고 있음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예를 들어 ‘나는 정당한 의사표현을 했을 뿐인데 부모는 말대답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29%가 ‘가끔 그렇다‘, 49%가 ‘자주 그렇다‘고 답했으며 ‘부모가 더 공부를 잘하기를 원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8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병한 기자.2면으로 계속>
또 자녀와 대화 도중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서로에게 화를 낸다고 응답한 부모는 35%였으나 자녀들은 78%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규칙에 대해 다툼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부모는 47%가 인정했고 자녀들은 64%가 그렇다고 말해 자녀들의 불만이 더 높음을 보여줬다.
많은 1세 부모들이 미국 문화에 대한 적응에도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는데 23%는 가끔, 68%는 자주 백인문화에 동화되는 게 고충스럽다는 생각을 표출했고 86%는 학교에서 다른 백인 부모들과 어울리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자녀와 부모 간에 많은 점에서 인식 차가 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실제로는 문제가 없어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면 문제갈 발생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대처 방안을 미리 세워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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