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차오의 작품 ‘길 위의 여행’ #54.
‘표갤러리’ 16일부터 신세대 작가 ‘난차오’ 작품전
신랄하고 전위적 ‘파격’
동서양화의 대비와 조화
최근 다운타운에 문을 연 표갤러리(대표 표미선)는 김창렬 개관전에 이은 두 번째 기획전으로 중국의 신세대 작가로 크게 부상하고 있는 난차오(Nan Chao) 작품전을 개최한다.
‘길 위의 여행’(Trip on the Road)이란 제목으로 8월16일부터 9월21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요즘 세계 미술시장에서 뜨고 있는 중국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줄 재미있는 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랄하고 전위적인 작업으로 전통미술의 틀을 깨고 나오는 젊은 작가들 중 한 사람인 난차오는 특히 동양과 서양의 대비를 직접 동시에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극적으로 다른 동서양의 가치관과 미학을 은유하거나 용해시키려 하지 않고 한 캔버스에 동양화와 서양화를 함께 그려 넣음으로써 극명한 대비와 함께 조화를 찾으려는 시도가 신선하다.
그림의 바탕에는 아스라한 동양화 산수화가 그려있다. 그리고 그 위에는 형태와 색채가 아주 뚜렷한 서양회화의 테크닉으로 벌거벗은 채 쭈그리고 앉은 남자나 샌들을 신은 여인의 발, 청바지를 입은 소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의 다리 같은 것을 그려놓았다. 요즘 세대임이 분명한 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전체가 아닌 부분만 등장한다.
전통화에 대한 경의를 잃지 않으면서 서구화에 대한 동경도 보여주는 난차오의 작품은 급변하는 세상에서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오늘날 중국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전달하는 듯하다. ‘길 위의 여행’이란 제목처럼 중국의 신세대는 지금 전통이라는 평면적인 길을 걸으며 자본주의 서구화라는 입체적인 세계로 여행하고 있는 것일까.
전시회의 공식 오프닝은 16일 오후 6~9시. 14일 오후 6~9시에 있는 아트워크(ArtWalk)에 참가해도 방문할 수 있다.
표 갤러리(PYO Gallery LA)의 주소와 전화번호는 1100 S. Hope St. #105, LA, CA 90015, (213)405-1488.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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