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소년들, 그중에서도 고등학생들의 인터넷 게임 중독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DC에 소재한 청소년공동체 선교센터가 한인교회에 출석하는 10대 101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게임과 관련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고등학생 응답자 58명중 62%가 ‘문제가 있다’고 대답했다.
이것은 10명 중 6명이 스스로 심각성을 깨닫고 있을 만큼 인터넷 게임 문제가 교계 청소년들 사이에 확산돼 있다는 증거로, 청소년 전문가들은 일반 학생들을 통계에 포함시키면 비율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교회 출석 중학생 43명은 다행이 고등학생보다는 수치가 훨씬 낮아 16% 만이 자신이 인터넷 게임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으나 전문가들은 이 수치 역시 우려스러울 만큼 여전히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제가 있다고 답한 62% 가운데 초기 1 단계는 29%, 우려 2 단계 13%, 심각한 수준의 3 단계 18%로 각각 조사됐는데 2, 3 단계에서 스스로 게임을 중단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성격이 변화돼 폭력적인 모습을 나타내거나 반대로 우울증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학교 성적도 영향을 받기 시작한다. 또 이 단계에서는 채팅, 음란 사이트 접속 등 다른 부정적인 인터넷 문제로 확산될 여지가 크기 때문에 더욱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게임을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경험이 있을 때를 초기 단계로, 게임 생각에 집착하거나 중단하려는 노력을 거듭 실패할 때를 우려 단계로, 학교 공부가 크게 저하되고 죄의식이나 우울증에 시달리기 시작할 때를 심각한 단계로 분류한다.
청소년 공동체 대표 이필립 목사는 “현실은 이렇게 걱정스러운데 교회나 학부모들은 ‘설마 내 자식이’ 하며 안일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문제의 소지를 미리 없애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착실하게 교회를 다닌다거나 학교 공부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안심하지 말고 늘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인터넷 게임 문제에 주로 집중됐으나 마리화나 사용 경험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고등학생의 12%가 해본 적이 있다고 대답해 비교적 수치가 낮았다. 또 마리화나 경험은 주로 대도시 거주자에게 많았고 마리화나와 인터넷 게임 문제를 동시에 갖고 있는 학생은 없었다.
설문 조사는 버지니아, 오하이오, 조지아 등 8개주에 거주하는 교회 출석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상담 문의 (301)905-2360
청소년공동체.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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