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성장 둔화로 원유 수급 안정세
“시장 여전히 불안” 반등 가능성 경고도
국제유가가 근 한달 동안 하락 기조를 보이고 있다. 관심은 언제까지 이 같은 국면이 계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난달 초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가파른 상승세가 꺾이면서 한 달 동안 무려 20%가 내려 12일 뉴욕상업거래소(NYMX)의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13.01 달러로 마감됐다.
여기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2일 원유가 상승과 선진국들의 성장 둔화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원유 수급 상황이 완화되고 있다며 보다 분명한 어조로 원유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이날 8월 수급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국제 원유 생산량이 하루 8,780만 배럴로 전달에 비해 89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IEA는 올해 원유 수요 예상치는 하루 8,690만 배럴, 내년엔 8,780만 배럴로 각각 0.9%, 1%씩 증가할 것이라는 지난달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보수적 견지에서 소비 예상치는 그대로 유지한 것. 그러나 공급이 늘어나고 있어 수급 차질에 따른 급격한 유가 상승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보고서는 “석유 수요 감소가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고유가와 관련됐다는 것이 점차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별도 보고서에서 올해 국제유가 평균치가 배럴당 11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127달러에 비해 8 달러나 하향조정된 것이다.
EIA는 내년 평가치 역시 지난달 전망했던 133 달러에서 124 달러로 내려 잡았다.
EIA는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더 깊어지거나 장기화 될 경우 가격 하락 압박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 하락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아직 시기 상조라는 지적도 많다.
MF 글로벌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피츠패트릭은 “지난 7월초 배럴당 147달러를 기록했던 상황은 분명 정상적인 것이 아니었다”며 “그러나 한 달 동안 배럴당 35달러 가량 떨어진 지금의 상황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IA 보고서도 유가 약세가 단기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라크, 나이지리아, 이란의 정정 불안으로 인한 공급 차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데다 가까운 시일내 허리케인의 위협 또한 도사리고 있어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IEA 역시 세계 2위의 원유소비국인 중국이 올림픽 게임이 끝난 뒤 공해 규제 등을 풀게 되면 석유 수요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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