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연일 금메달 소식에 환호
기대 이상의 금빛 낭보에 시카고 한인들도 올림픽 열기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마린보이’ 박태환이 한국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수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던 9일에는 많은 한인들이 대형 TV가 마련된 식당과 주점에서, 혹은 가정에서 함께 생중계를 지켜보면서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유도에서 최민호 선수, 남녀 양궁 팀이 단체전, 사격의 진종오 선수가 금빛 낭보를 전하자 태극전사들의 선전이 기대 이상이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위스칸신에 거주하는 한인 장덕환 씨는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은 그동안 아시아계의 불모지였던 자유영에서 얻은 것이라는 점에서 무언가 울컥하게 만든다며 소식을 접한 친구들도 모두 감격해 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차 어학연수 중인 김현경 씨(23)는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직접 경기는 못보고 신문을 통해 알 수 있었다며 외지에 있어서 그런지 더욱 뿌듯하고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데스플레인스의 정명철 씨는 지난 주말 사무실에서 야근을 하다가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봤다며 한국팀의 금메달이 벌써 4개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수영과 같은 일부 종목은 주관 방송국인 NBC에서 생중계를 했으나 유도나 양궁 등의 종목은 생중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자구책’에 나서는 한인들도 적지 않다. 중국에서 대학을 나온 한인 이광연 씨는 중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예 중국 국영방송인 CCTV를 인터넷에서 생방송으로 시청했다며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아쉬워하던 중국 아나운서의 멘트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30~40대 주부층과 유학생들은 금메달 소식에 즐거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 선수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을 전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것에도 적극적이다. 이들은 “한 번도 골드에어리어를 벗어나지 않는 신기한 선수들”, “정말 제정신이 아닐 정도”, “한국 선수들은 핵폭풍이 불어도 화살을 쏠 정도” 등 양궁 결승전을 지켜 본 외국인들의 찬사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하느라 여념이 없다. 또한 일본에서 방송한 박태환의 경기 동영상을 미씨 USA 등의 사이트에 올리는가 하면 “마이클 펠프스와 대결하는 200미터에서는 동메달 정도만 기대하면서 편하게 지켜보자”는 등 올림픽에 대한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하고 있다.
봉윤식 기자
feedpump@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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