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문화센터 20대 여성 서예열정 화제
“친구들이 ‘특이’하다고 해요”
‘서예’라고 하면 어려운 한자 때문에 나이든 사람들이 익히는 취미생활로 인식되어 있다. 젊은층, 특히 1.5세나 2세가 서예를 배우는 경우는 좀처럼 드물다.
사이프레스에 거주하고 있는 이은미(미국명 클레어·28)씨는 OC 한국일보 문화센터에서 김순욱(전 미주한인서예가 협회장)씨와 함께 2년6개월째 서예 공부를 하고 있다.
아이비리그 중의 하나인 유펜(UPEN)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을 전공하고 있는 그녀는 방학 때면 빠짐없이 서예 강좌를 듣고 있다.
UC버클리에 다닐 당시 ‘풍물패’에 몸담는 등 한국의 고전예술과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이 씨는 유펜에서도 풍물놀이패 회장을 맡고 있고 틈만 있으면 묵향의 그윽한 향기에 취해 세상의 온갖 잡일과 스트레스를 떨쳐버리고 있다.
“한문을 배워가며 하니까 어렵죠. 모르는 단어도 많고요. 그러나 어렸을 때 한글 서예 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많이 들어서인지 이곳에 와서도 할 수 있는 기회를 늘 찾고 있었어요”
서예 클래스의 귀염둥이인 이씨가 서예를 배우면서 얻은 최고의 소득은 어른들을 공경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회원 대부분이 장년층으로 이들과 함께 자주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동양적인 예절이 몸에 배였다.
이씨는 “서예를 배우면 집중력과 인내심을 쌓을 수 있고 한자도 배울 수 있어 너무나 좋다”며 “회원들과 어울리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보다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생활속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원 수업 때문에 동부에 머물 때는 혼자 집에서 서예 연습을 하는 그녀는 그동안 몇 차례 그룹전에 참가해 왔고 앞으로 실력이 향상되면 서예 개인전도 가질 계획이다. “서예를 배운 후 친구들 결혼식 때 사랑 ‘愛’를 선물로 써주곤 해요. 다음 달 결혼하는 사촌동생에게도 선물을 준비하고 있어요”
자신이 전공하는 ‘도시계획학’과 동양의 전통 서예를 접목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 중이라는 이씨는 우리 문화를 배우고 이어나가도록 젊은 세대가 많이 와서 배우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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