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선택일까. 한 때 27명이나 그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여름철 워싱턴 정가의 가십은 온통 누가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가 될 것인지에 쏠려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결국은 조셉 바이든 상원의원이 선정되면서 나오고 있는 질문이다.
‘외교와 안보문제에 있어서 미숙’이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선택이다. 부시와 존 매케인 공격수로 적격이란 판단에서 선택됐다. ‘오바마-바이든’으로 민주당의 정-부통령 티켓이 정해지자 나오고 있는 분석들이다.
과거 조지 W 부시가 딕 체니를 부통령 후보로 선정한 것과 흡사하다는 이야기다. 2000년 당시 부시는 애송이의 이미지를 불식하지 못했다. 때문에 선택된 게 노련한 체니였다.
오바마의 바이든 선택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거다. 어딘가 미국적 뿌리가 약해 보인다. 그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워싱턴 인사이더 중의 인사이더를 러닝메이트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이 선택은 그러면 오바마 선거 캠페인에 상당한 도움이 될까. 무난한 결정이다. 그러니 다소간의 도움은 될 것이다. 그 이상의 기대는 그러나 금물이다. 한 쪽에서 나오고 있는 지적으로, 오히려 공화당에게 기회를 주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마바의 러닝메이트 선정에 있어 가장 주목할 점은 여성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 한 워싱턴 관측통의 지적이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보통 최소한 10%이상 더 높은 여성의 지지를 받는다. 하나의 미국적 상식이다. 오바마는 그러나 불과 2% 정도 높은 여성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문제라면 문제다. 해결방안은 여성을 러닝메이트를 선정하는 것이다. 그 영순위 인물은 힐러리 클린턴이었다. 그러나 외면됐다.
왜. 클린턴이라는 이름은 이제는 정치적 부담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힐러리가 제외되는 마당에 다른 여성 정치인을 선택할 경우 힐러리 진영의 분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런 판단이 작용해 여성 러닝메이트는 배제됐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몸을 사린 셈이다.
워싱턴 뒤안길에서의 정치적 흥정은 그렇다고 치고, 대다수 여성유권자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하여튼 간에 민주당 정-부통령 티켓에 여성의 이름이 빠졌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적지 않은 여성 유권자들의 이탈이 점쳐진다는 것.
거기다가 하나 더. 존 매케인이 러닝메이트로 여성 정치인을 선택할 경우다. 민주당으로서는 더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티켓에 실망한 많은 여성 유권자들이 공화당 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어서다.
매케인은 과연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선정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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