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적인 문화와 문화가 만나며 다른 얼굴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섞여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열며 함께 웃는 즐거운 신명의 축제, 그것이 이번 페스티벌이 지향하는 정신이 될 것입니다.”
2008년 코러스 페스티벌의 대회장을 맡은 김재욱 박사(67, JWK사 회장)는 9월26-28일 열리는 이번 축제가 한인 커뮤니티만의 닫힌 행사가 아니라 세상을 향해 열린 축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들만의 행사 아닌 열린 축제 지향
매케인.오바바 진영, 축제 참가도 추진
그는 “우리끼리 먹고 마시고 떠드는 축제는 큰 의미가 없다”며 “이제 5년의 연륜이 쌓이면서 워싱턴 지역에서 보기 드문 대형 페스티벌로 성장한 만큼 그에 맞는 내용적 전환을 꾀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 박사가 한인사회의 대회장 요청을 흔쾌히 응한 데에도 축제에 대한 그의 남다른 기대가 담겨 있다. 대회장을 수락한 후 김 박사는 축제를 위해 써달라며 거액을 선뜻 희사하는 한편 미 주류사회의 동참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그는 올해가 미 선거의 해라는 점을 감안, 공화당 매케인 후보와 민주 오바마 후보 캠프에서 한인 축제에 참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그는 “미국의 모든 에너지가 선거에 쏠리는 지금, 사흘간 5만 명이 모이는 이 대규모 축제를 그냥 허비해선 안된다”며 “매케인 등 양 후보 진영에서 축제에 참가할 수 있도록 미 정치권 요로에 얘기를 넣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방 의원 등 정치인들과 미 주류 언론이 이번 행사에 관심을 쓸 수 있도록 각종 인맥과 채널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회장은 또 이번 축제가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 공동체에 희망을 불어넣는 가을바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람이 차면 따뜻함이 필요하다”며 “코러스 페스티벌이 춤과 재담과 노래로 우리 커뮤니티가 겪는 고난을 헤쳐 다시 일어서는, 역동적인 희망을 주는 잔치가 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그렸다.
김재욱 대회장은 경북대를 마치고 1965년 유학차 도미한 워싱턴의 올드 타이머이자 주류사회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가. ROTC 1기로 병역을 마쳤으며 메릴랜드대에서 경제학 석,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73년 컨설팅기업인 ‘JWK International Corp’를 설립, 주로 연방 정부의 정치, 과학, 경제 부문 프로젝트에 대한 자문과 연구를 해오고 있다. 1백여 명의 박사 학위자를 비롯한 수백 명의 전문가 그룹이 활동 중인 그의 회사를 지미 카터 대통령은 ‘작은 미 행정부’라 부르기도 했다.
최근에 그의 회사는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한 신에너지 개발에 주력해 세계의 에너지 문제 해결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에도 큰 관심을 보여 시민연맹(LOKA-USA)을 창립했으며 굵직한 행사 때마다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992년에는 연방 하원의원에 직접 도전장을 냈으나 아깝게 낙선한 경험도 갖고 있다. 조지 메이슨대에 ‘JWK 펠로우십’을 설립해 학생들에 장학금을 제공하는 등 미국사회에도 공헌을 해오고 있다. 한미 양국에 기여한 공으로 경북대와 랜돌프 메이컨 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대회장은 “이번 축제는 한인들의 파워와 깊은 문화적 전통, 깨끗한 이미지를 주류사회에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애난데일 K마트 무대는 한인사회의 응집된 힘과 지혜, 비전이 응축된 빛의 광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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