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스타 섭외’ 방송·광고 과열
선수들 경기력 저하 우려 목소리
‘올림픽 스타, 아직 올림픽은 끝나지 않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주역들에게 올림픽은 끝나지 않았다. 올림픽을 통해 스타로 부상한 박태환(수영) 이용대(배드민턴)를 비롯해 장미란 이배영(이상 역도) 최민호(유도) 남현희(펜싱) 등이 각 방송사와 후원ㆍ광고업체 등의 부름으로 ‘올림픽 증후군’을 앓고 있다.
국내 지상파 3사 뿐만 아니라 케이블 채널에서 조차 이들을 섭외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9월 추석특집 방송에 맞춰 올림픽 스타들의 섭외 경쟁은 도를 지나칠 정도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심지어 이용대는 27일 오전 방송된 KBS 2TV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과 SBS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 아침> 등 아침 토크쇼에 ‘겹치기’ 출연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용대의 소속팀인 삼성전기측은 이 같은 방송사의 과열된 경쟁을 꼬집으며 보도자료를 통해 난감한 입장을 드러냈다.
올림픽이 끝난 직후 25일부터 방송사의 아침 정보 프로그램에서도 금메달리스트를 초대하는 코너를 만들었다. KBS 2TV <오늘 아침>과 SBS <출발 모닝와이드>는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금메달리스트들을 소개했다. 특히 최민호는 25일 <출발 모닝와이드>에 출연한 후, 그 바로 다음날 <오늘 아침>에 연이어 등장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같은 질문과 답변으로 마치 재방송을 보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장미란도 27일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의 녹화를 마쳤다. 장미란측도 방송사의 출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내년 경기도 일산에서 열리는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준비로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상 타 방송사에서도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올림픽 스타의 섭외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그들의 가족을 등장시키는 ‘수법’도 그런 이유다. 박태환 이용대 왕기춘 등의 가족은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을 정도다.
의류모델로 활동중인 박태환
이런 올림픽 특수를 후원ㆍ광고업체가 놓칠 수 없을 터. 박태환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롯데칠성 블루마린측도 박태환을 내세워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드민턴협회도 이용대 이효정 등 메달리스트들에게 포상금을 전달하는 행사를 열어 관심을 고조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스포츠 관련 업체 등을 포함한 광고 시장도 이들을 마다할 리 없다. 이들 또한 발빠른 움직임으로 방송사 못지않은 전술을 구상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방송사 등의 과열된 섭외 경쟁이 자칫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선수의 이미지는 물론 앞으로 각종 경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했던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다. 그렇다 보니 이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의 시청률도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이 자명하다. 그래서 올림픽 특수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SBS와 인터뷰하고 있는 최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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