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출신의 줄리어드 동문인 ‘스트라다 트리오’가 2회의 연주회를 잇달아 갖는다. 왼쪽부터 김하나, 영 유, 조이 송씨.
베토벤 정통 클래식과 실버맨의 현대음악
대조적 2곡과의 만남
지퍼홀 등 두차례 공연
스트라다 트리오. STRADA TRIO
영 유(피아노), 김하나(바이얼린), 조이 송(첼로).
싱그런 젊음과 음악의 열정과 따뜻한 마음으로 같은 길을 가는 세 아가씨가 네 번째 콘서트를 갖는다.
20일 오후 2시 맨해턴비치의 트리니티 루터란 교회와 26일 오후 7시30분 콜번 스쿨 지퍼홀. 지퍼홀 공연은 본보와 라디오 서울 및 KTAN-TV 후원으로 열린다.
지금까지 세 번의 콘서트를 아주 예쁘고 성공적으로 치른 그녀들은 특별히 이번 콘서트가 아주 ‘재미있는 연주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음악회의 주제를 ‘대조’(Contrast)로 정하고 연주곡을 아주 대조적인 두 곡,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Opus 97 No. 7 in B Flat major ‘Archduke’)와 스탠리 실버맨(Stanley Silverman)의 피아노 트리오(‘In Celebration’)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는 전통적인 클래식의 대표라 할 만한 편안한 곡, 그에 반해 실버맨의 곡은 현대음악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곡이라고 설명한다.
“베토벤의 피아노 삼중주는 너무 크고 유명한 곡이지요. 그러나 실버맨의 작품은 처음엔 약간 거북하게 들릴 수 있지만 2악장부터는 오히려 베토벤보다 더 익사이팅하게 들리는 재즈 스타일의 곡입니다”라고 설명한 삼총사는 “우리와 함께 미국에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작곡가의 음악을 듣는 경험은 한인들에게 흔치 않은 일이라 일부러 선곡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는 무료 콘서트다. 그러나 도네이션마저 사양하는 것은 아니어서 거기서 얻어지는 수익금은 모두 시각장애자를 위한 복지기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시각장애자를 돕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물었더니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듣는 일이 너무 중요할 것 같아서,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자연스럽게 갖게 된 마음”이라고 한다.
“그뿐 아니라 LA의 삭막한 생활 속에 마음의 시력을 잃은 분들도 많이 와서 부담 없이 즐기기를 바란다”는 세 사람의 마음이 그들의 음악만큼이나 예쁘고 아름답다.
줄리어드 음대와 대학원 선후배 사이로 2006년 9월 트리오를 결성한 영, 하나, 조이씨는 “연주 때마다 다른 곡을 선택해 들려줌으로써 LA 청중들이 클래식 음악과 좀 더 친해지고 더 많이 알게 되기를 바란다”며 자신들도 매번 성숙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한다는 소박한 희망을 전했다.
트리니티 루터란 교회(Trinity Lutheran Church)의 주소는 1340 11th St. Manhattan Beach, CA 90266
지퍼홀 주소는 200 South Grand Ave. LA, CA 90012 문의 (714)476-4281 <정숙희 기자>
조이 송(첼로)
줄리어드 학사 및 석사, 수많은 경연대회에서 1등을 했으며 줄리어드 심포니와 오케스트라의 첼로 수석.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독일 베를린 호흐슐레 음악학교 수학(2005), 카네기홀·런던 프롬스 등에서 연주. 베를린의 도이치 심포니 단원.
영 유(피아노)
보스턴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 프렙스쿨(1993), 줄리어드 학사 및 석사, 그레이스 웰시 국제 피아노콩쿠르, 하버드음악협회 콩쿠르 등 수많은 경연대회에서 우승, 조셉 피델만 장학생, 블라드미르 호로비츠 장학생, MTAC 회원.
김하나(바이얼린)
런던 퍼셀 음악학교에서 수학, 줄리어드 학사 및 석사, 콜번 스쿨 프로페셔널 과정, 탱글우드 뮤직 페스티벌·이탈리아 스폴레토 페스티벌 등에 참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세컨 바이얼린 부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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