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선씨의 작품.
류준화씨의 작품 ‘충’.
류준화·제미란·하인선씨 등 여류화가 3인 작품전
유교사상 속 남존여비 등 꼬집어
10일부터 퍼시픽 아시아 뮤지엄
몇년 전부터 한국에서는 ‘명절증후군’이란 계절성 질병이 자주 논의된다. 이 병에 걸리는 사람은 모두 결혼한 여성으로서, 적절한 예방도, 약도, 치료도 없이 일년에 몇 차례씩 병치레를 해야 한다. 명절증후군을 일으키는 주원인은 ‘제사상 차리기’인데, 죽은 조상이 먹지도 못할 음식을 차리느라 살아있는 후손, 그것도 주로 남의 집에서 데려온 귀한 딸들은 부엌에서 허리를 펴지 못하고 며칠씩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것이다.
9월10일부터 2009년 1월11일까지 퍼시픽 아시아 뮤지엄에서는 이처럼 특별한 한국만의 문화요 유교적 병폐를 작품으로 보여주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제사상: 한국 여류화가의 눈에 비친 유교사상’(The Offering Table: Women Artists/ Activists from Korea)이 그것으로 한국의 여성화가들이 현대미술로 표현한 가부장적 사회의 모습을 대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동양권의 중요한 가치관으로 자리 잡아온 유교사상은 좋은 점도 있지만 남존여비 등 남녀간 불균등한 관계를 강조함으로써 여성들의 존재가치를 저하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류준화, 제미란, 하인선 등 3명의 작가들이 각기 유교와 관련된 이미지나 기법을 이용하여 가부장적 사회에서 겪는 여성들의 갈등을 제시하며 동시에 보다 고양된 한국 여성의 자아상을 확립하려는 작업을 보여준다.
소개되는 30여점의 작품들은 이 전시회를 위해 특별히 제작됐으며, 이 뮤지엄에서 9월18일부터 전시되는 ‘공자: 미술로 보는 그의 교훈’과 함께 유교에 대한 다양하고 폭 넓은 해석, 현재까지 동양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들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다.
전시회 오프닝은 1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리며 한국서 작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관시간은 수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오후 6시. 입장료 어른 7달러, 학생 및 연장자 5달러, 11세 이하 어린이와 매달 4번째 금요일은 무료다.
주소 Pacific Asia Museum, 46 North Los Robles Ave., Pasadena, CA 91101
www.pacificasiamuseum.org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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