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과 10일 뉴욕시티센터에서 열리는 창작 뮤지컬 ‘두 번째 태양’ 기자회견장에서 주연 배우 김성원씨(사진)은 틈틈이 사탕을 입에 넣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김씨는 “40년 가까이 지병인 당뇨를 앓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열정적으로 말을 하다보면 당분이 필요할 때가 있다”며 “다소 불편한 몸이지만 뉴욕 관객들에게 최선의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0년대를 한국에서 보낸 40대 이상의 한인들에게는 김성원씨는 무엇보다 ‘여보 정선달’이라는 인기 TV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기억된다. 풍채만큼이나 호탕한 웃음이 트레이드마크인 김성원씨의 익살과 해학 넘치는 고전극 연기는 당시 장안의 화제였다. 그러나 김성원씨는 텔레비전에 등장하기 훨씬 이전부터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고 특히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가 낮선 한국에서 80년대부터 뮤지컬 배우로 관록을 쌓아왔다.
뮤지컬의 선구자격인 극단 현대극장이 큰 선풍을 일으켰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비롯해 ‘카니발’, ‘새우잡이’, ‘살짜기 옵서예’ 등과 어린이 뮤지컬 ‘피터 팬’에 출연했다. 특히 ‘두번째 태양’의 김진영 감독이 연출한 창작 역사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를 통해서는 24개국 26개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을 펼쳤다.
김씨는 “당시 국내에는 극장조차 없는 지역에서 운동장에 가설무대를 설치해 뮤지컬을 공연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워낙 생활고가 해결되지 않는 배우 생활이 힘들어 10년 이상 떠나 TV에만 출연하기도 했지만 연기 인생의 출발점인 연극 무대에 대한 매력과 미련을 떨쳐버릴 수는 없었다고 한다. 김씨는 91년 ‘길 떠나는 가족’으로 맨하탄 라마마 극장에서 공연 한 후 17년 만에 뉴욕 한인 관객들과 다시 만나게 된다.<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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