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연장자 공경 행사 증가…캠페인도
시카고 한인커뮤니티에 한민족의 정신적 문화 유산이라 할 수 있는 ‘경로 효친’ 사상의 의미를 되돌아 보고 연장자들을 공경하는 분위기가 고양되고 있다.
이민 1세대들은 한인사회를 조성하고 발전시킨 장본인들 이지만 미래를 이끌어갈 2세들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과정에서 커뮤니티의 관심선상에서 다소 벗어나는 듯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장자들이 결국 커뮤니티의 중심이라는 마인드가 확산되면서 커뮤니티내 각종 활동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제28대 시카고 한인회가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을 맞아 경로효친 사상의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한인노인들을 위한 추석잔치를 몇년만에 부활시킨 것도 근래의 이런 효사상 중심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정종하 한인회장은 1.5~2세들이 한민족의 근본인 경로효친 사상을 잃어버리면 안된다. 어르신들의 노고에 보답하는 자리가 더욱 많이 마련돼야 우리 자녀들이 효도를 직접 보고 배울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베이비 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이어지면서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일리노이 지역 전반에 걸쳐 65세 이상의 인구가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리노이주 노인국은 지난달에 연장자들의 생활 개선을 위한 정책연구팀을 결성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정부 차원에서도 고령화 현상에 대한 다방면의 대비가 더 늦기 전에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주정부는 이런 노력이 막연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노인들의 실생활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인들에 대한 처방약 할인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대중교통 무료 승차제도를 확대하기 위한 세부 정책안을 설립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런 실질적인 정책 개선 노력과 더불어 커뮤니티 차원에서는 효사상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상징적인 활동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라는데 많은 이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시카고 한미상록회(회장 신영균)가 효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가치관을 바로 세우고 이를 후손들에게 계승하고 장려하고자 효 사상 운동을 이번 달부터 전개하고 나선 것은 의미가 크다.
상록회 신영균 회장은 “한국은 예로부터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효의 사상이 투철한 민족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이런 전통이 더욱 정착돼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부모를 우습게 여기고 어른에게 패역하는 사조가 팽배해져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상록회가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상록회는 효 사상 전문가를 초빙해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다른 이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효자, 효녀들을 뽑아 시상하고 효행 배지를 보급할 예정이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더 많은 젊은이들이 부모를 생각하고 연장자를 공경하는 마음을 피부로 느끼고 실천의식을 갖게 될 지 주목되고 있다.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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