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무역위 ‘중국산 옷걸이’ 반덤핑 판정 확정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철제 옷걸이에 반덤핑 판정이 내려졌다.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1일 저가 중국산 철제 옷걸이 때문에 미국 관련 산업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만장일치로 지난 3월19일 상무부의 반덤핑 예비 판정을 확정했다.
이번 최종 판정은 6개월의 무역위원회 조사를 지켜보며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었던 한인세탁업계에는 매우 실망스런 소식. 기름값 상승 등 재료 가격 상승에다 불경기까지 겹쳐 울상을 짓고 있던 한인 세탁업자들은 중국산 철제 옷걸이의 반덤핑 판정으로 삼중고의 주름살이 깊어지게 됐다.
세탁업계는 2011년 4월까지 유효한 반덤핑 판정으로 인해 최악의 경우 중국산 철제 옷걸이 가격이 현재 보다 박스당 2배 정도의 인상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그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것은 연방 정부가 앞으로 1년간 제품 수입 단가 등을 확인해 반덤핑 관세율을 조절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 그러나 이것도 지난 8월의 경우 평균 관세율이 54.75%에서 55.31%로 증가하는 등 부담이 늘어난 바 있어 큰 기대를 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같은 판정이 내려지자 한인 세탁업계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오래 공들인 노력들이 허사가 됐다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종팔 메릴랜드한인세탁협 회장은 “최종 판정이 내려졌으니 이제 다른 대책이 없지 않느냐”며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옷걸이를 재활용하는 캠페인을 적극 벌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협회 회원들에게 옷걸이 재활용 캠페인 동참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메릴랜드세탁협회는 손님들에게도 옷걸이를 버리지 말고 다시 가져오도록 적극 계몽할 방침이다.
인기만 워싱턴한인연합세탁협 회장도 “워싱턴 지역이 타지역 보다는 가격 인상폭이 높지 않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피해는 있다”며 “재활용에 적극을 힘을 쓰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세탁인들은 미주 한인드라이클리너스총연합회(회장 이봉익)를 중심으로 샘 윤 보스턴 광역시의원, 존 케리 연방상원의원, 마이클 혼다 연방하원의원 등 한미 정계 인사들까지 동원해 로비를 해왔으며 항의서 보내기, 옷걸이 리사이클링 캠페인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했었다.
중국산 옷걸이 반덤핑 논란은 2004년에도 있었으나 부시 정부는 수입량이 많지 않고 기업 피해가 우려 수준이 아니라는 이유로 시행이 되지 않았다.
한편 중국산 철제 옷걸이 반덤핑 판정은 수입 국가에도 영향을 줘 베트남, 파키스탄 등 인건비가 적고 반덤핑 판정과 상관이 없는 나라로 이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앨라배마주에 소재한 ‘M&B’ 메타 프로덕츠사가 연방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하자 ITA는 중국산 철제 옷걸이가 최고 221.05%까지 저평가됐다고 판정을 내렸으며 가격은 500개 들이 박스가 2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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