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 국무부가 볼리비아 정부에 대해 수도 라파스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보호 조치를 요청했다고 EFE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로부터 공격을 받지 않도록 필요한 보호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필립 골드버그 볼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는 모랄레스 대통령의 추방 명령에 따라 전날 오후 라파스를 떠났으나 대사관 직원들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다.
모랄레스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회단체 회원들과 코카 재배농들은 이날 골드버그 대사의 추방 결정을 지지하며 라파스 인근 엘알토 시에서부터 미국 대사관까지 가두시위를 벌일 계획이었다.
알프레도 라다 볼리비아 내무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골드버그 대사의 출국 사실을 확인하면서 모랄레스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반미(反美) 시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라다 장관의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라파스와 엘알토 시에서는 시위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6월 말 볼리비아 중부 차파레 지역에서 국제개발처(USAID) 직원들이 시위대에 의해 쫓겨났고, 7월 초에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사실을 들어 시위대가 대사관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골드버그 대사 추방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계속될 경우 미국 대사관이 볼리비아에서 완전 철수하는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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