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금리는 문제가 아니고 유동성도 충분하지만 자금이 돌아가는 파이프라인이 막힌 것이 문제다.
미국 경제전문가인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전 LA한미은행장)는 16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2%에 동결한 것과 관련해 지금 시장에는 유동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신뢰가 부족한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금융시장의 어떠한 문제도 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교수는 FOMC 성명에도 언급됐듯이 경제성장의 하향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모두 심각히 우려되는 상황에서 FOMC가 금리를 당장 인하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것이라면서 금리를 내리면 정부도 현 상황을 패닉 상태로 보는 것처럼 시장에서 여길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거시 경제로 보면 돈은 많은데 파이프라인이 막혀서 안돌아가고 있어 이것을 뚫어야 하는데 잘 안되는 것이 문제라면서 중앙은행이 투자은행 등에게 재할인창구를 개방하고 정부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국영화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한 것도 파이프라인을 뚫으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생존 여부의 불투명성으로 금융위기 우려를 지속시키고 있는 AIG 문제도 결국 중앙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게 해 유동성을 해결하는 쪽으로 결론날 것으로 손 교수는 내다봤다.
그는 AIG는 자산은 많은데 이를 현금화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라면서 중앙은행이 AIG에게 자산을 담보로 해서 재할인 창구에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손 교수는 현재의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이 증자를 하고 자산을 축소해야 하는데 이게 잘 안돼서 리먼브러더스도 망가진 것이라면서 지난 몇년간 엉망으로 한 잘못을 고치는 과정에는 고통이 따르고 시간도 많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금융시장은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고 경제성장이 이뤄진 이후에나 안정될 수 있는데 주택시장 침체는 내년이나 되야 풀릴지 말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금융시장이 정상화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손 교수는 미국의 금리정책과 관련, 향후 몇 달 안에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경제가 침체에 들어섰을 가능성이 많고 유가하락으로 인플레 압력이 낮아지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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