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10대 청소년들의 비디오게임이 반드시 나쁜 영향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16일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사회적 성격의 내용이 담긴 게임을 자주 하는 10대들이 실제 사회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퓨 인터넷 앤드 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10대의 3분2 가량이 전체 비디오게임 시간의 일정 시간은 다른 사람과 게임을 하고, 10대의 절반 정도는 `오프라인’ 생활에서 알고 있는 친구들과 게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매일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도 자주 게임을 하지 않는 동년배 만큼이나 친구들과 얼굴을 대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소통한다는 것이다.
일리노이 주 배링턴에 사는 고교생 파커 시그렌은 게임시간의 약 80%는 학교 친구들과 직접 만나거나 사이버상에서 연결해 보낸다고 말했다.
따라서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아이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외톨이라는 비판은 적절하지 않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어맨더 렌하트는 얼마나 많이 게임을 하느냐보다 어떤 게임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게임을 편향된 관점에서만 판단하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보자는 데 연구 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교육용 게임 개발업체의 직원으로 9세와 12세 아들을 둔 제프리 비너는 처음에는 비디오게임에 편견이 있었으나 어느 순간 아이들이 하는 비디오게임이 그들이 마당을 뛰면서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과 다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그는 아이들은 사이버상으로 그들이 (오프라인으로) 했던 것으로 똑같이 하고 있다면서 게임세계는 이제 아이들에게 자연스러운 놀이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청소년들의 사회적 참여에 영향을 주는 것은 비디오 게임의 내용이라고 강조하면서 사회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들을 추천했다.
일부 게임은 게임참여자들 사이의 팀워크과 조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며, 기아나 환경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게임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밀즈칼리지의 조지프 케인 교육대 학장은 게임의 종류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떤 게임을 하는 지, 그리고 그 게임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ondong@yna.co.kr
(끝)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