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앨버타 주, 미국 내 H-1비자 이민자들 적극유치 공세
파와드 레흐먼은 그가 선택한 제 2의 조국에 자신의 기업가적 소질을 보여주지 못해 안달이다. 파키스탄에서 이민 온 레흐먼은 그의 가족들이 파키스탄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비즈니스 스쿨과 건설업체를 시작할 계획으로 있다. 그런데 큰 장애물이 그의 앞에 놓여있다. 어떤 국가를 선택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미국이냐 캐나다냐, 그것이 고민이다. 메릴랜드 컬럼비아에 살고 있는 29세의 IT컨설턴트 레흐먼은 현재 임시 H-1B 비자로 미국에 머물고 있다. 이 비자는 숙련기술자에게 최고 6년까지 기한으로 발급된다.
폭발적 경제성장 속 숙련노동력 수요 폭등
영주권 신속발급 등 매력적 조건 내걸어
전미 순회개최 정보설명회에 뜨거운 반응
영주권자가 되고픈 것이 레흐먼의 희망이다. 하지만 그것이 실현될 수 있을지, 그렇다면 언제가될지 확신할 수 없다. 그래서 약 1달전 레흐먼은 미국 숙련기술자들의 신청을 신속 처리해 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캐나다 앨버타 주에 영주권 신청을 했다. 그의 신청은 1년 내에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이 과정이 최소 3년은 소요된다. 그리고 고용주가 스폰서 해야 하기 때문에 승인 여부도 확실치 않다. “나는 이 비즈니스를 하루속히 시작하고 싶다. 이곳에서는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데 미국에 영주할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레흐먼은 말한다.
이민과 관련한 논란이 국가 안보와 국경 강화와 연계돼 있는 시기에 앨버타 주는 이민자들에게 국경을 넘어 북으로 오라고 손짓한다. 지난 4월 앨버타 주정부가 미국 내 이민자 유치정책을 시작한 이후 앨버타 주는 레흐먼처럼 테크놀러지, 의료 등 분야의 특수기술자들에게 발급되는 H-1과 E-3 비자를 소지하고 미국에 거주하는 이민자들을 공격적으로 유혹하고 있다. 앨버타 주는 제약, 철강, 건축 등 분야에 인력 수요가 대단히 높은 상황이다. 인구 약 330만명인 앨버타는 현재 원유와 천연개스 개발로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앨버타는 실질적으로 완전 고용상태”라고 미국 내 앨버타 주 대표부의 게리 마는 밝힌다.
미국내 숙련기술자들이 캐나다로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들은 북미에서 살아 본 경험 때문에 문화에 익숙하고 영어를 할 줄 알아 곧바로 동화된다. 미국에서는 연방정부가 이민을 다루지만 캐나다는 지방정부들이 독자적으로 숙련기술자들을 충원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앨버타 주 고용 및 이민부 웬디 블랙웰은 설명한다.
지난 월요일 앨버타 주 이민관계자들은 워싱턴 DC 주미 캐나다 대사관에서 약 200명의 이민자들을 상대로 정보설명회를 가졌다. 이들은 다음 날 이 지역 직업박람회에 참여하고 메릴랜드에서 열린 직업박람회에도 또 한번 더 참여했다. 이들은 휴스턴, 시카고, 필라델피아, 캘리포니아의 팔로알토 등을 이미 방문했으며 다음 달에는 뉴욕에서 정보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블랙웰은 일련의 설명회를 통해 약 500명이 이미 영주권을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 프로그램이 미국의 이민시스템에 좌절을 느낀 이민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에서영주권을 얻는데 수년이 걸리는데다 배우자들이 일을 할 수 없어 불만들이 많다고 말한다. 이에 반해 앨버타의 프로그램은 영주권 승인에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고 배우자들도 마음 놓고 일을 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 또 신청자들은 신청을 위해 일자리를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
“사람들은 미국에서는 너무 어렵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우리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은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로 이들은 미국 경제가 가고 있는 방향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원한다”고 블랙웰은 덧붙인다.
앨버타 동쪽에 있는 사스카체완 주도 급성장 하면서 노동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라고 이 주의 이민장관인 랍 노리스는 밝힌다. 사스카체완 주 또한 미국 내 숙련기술자들을 적극 유치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미국 IT협회 부회장 제프 랜드는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기꺼이 미국을 떠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만일 그들이 뿌리를 내리고 직업과 계약을 갖고 있는 미국에 계속 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영주권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가능성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필요노동력 확보 최우선”
캐나다 새 이민정책 시행
캐나다 연방정부는 필요 노동력 충원에 대단히 적극적이다. 필요 노동력을 우선 심사하는 일명 ‘체리 픽’ 이민심사 제도를 도입한 가운데 다음 달부터는 캐나다 ‘현지 경험자급’(Canada Experience Class) 범주를 신설해 시행한다. 다이앤 핀리 연방 이민장관은 최근 워털루대에서 열린 신규이민자 정착지원 행사에 참석, 새로운 이민 범주 도입 방침을 밝혔다.
이는 이민 시스템의 초점이 일정 수준의 인구 확보를 통한 국가형성에서 부족한 노동력 확보로 옮겨지는 것을 의미한다. 연방정부는 CEC 프로그램에 의한 이민쿼터를 매년 1만2,000∼1만8,000선으로 잡고 있으나 곧 전체 이민자의 10% 수준인 2만5,000명으로 늘일 방침이다.
핀리 장관은 전날 행사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노동시장과 사회에 대한 사전정보가 있는 지원자에게 이민을 허가하는 것은 전 세계 숙련기술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지난해 23만2,848명의 신규 이민자를 받아들였다. 2005년 26만2,240명으로 정점을 지나 감소 추세다. 그러나 임시 노동허가를 받고 들어온 인력은 같은 기간 12만2,848명에서 16만5,198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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