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기구 설치 한 목소리 주장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 대선이 6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존 매케인,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는 22일 조지 부시 행정부의 7천억달러 규모 금융구제안에 대해 이틀째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을 벌였다.
특히 매케인과 오바마는 한 목소리로 금융구제안 이행을 감독할 감독기구의 설치를 주장하는 등 금융구제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 오는 26일 폐회를 앞둔 의회에서 금융구제안을 심의하는 과정에 진통을 예고했다.
지난 주까지만해도 미국 경제의 근본은 튼튼하다고 주장했던 매케인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미국 금융시스템이 중대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번 금융구제안이 헨리 폴슨 재무장관에게 과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케인은 미국 역사상 이처럼 많은 권한과 돈이 한 사람 손에 집중된 적이 없었다면서 우리는 감독기구가 없는 (금융구제)계획을 갖고는 감독소홀로 초래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매케인은 이번 금융구제안을 감독할 초당적인 감독기구의 설치를 주장하면서 이 감독기구에는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나 정계 입문전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나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등이 참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의회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분야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신속하게 대처하고 행정부와 협력할 것을 촉구하고 금융구제조치 목적이 이번 조치로 월가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득을 얻는 것을 차단하고 주택소유자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매케인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지금 2차대전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가부채가 풍선처럼 불어나더라도 세금을 올리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위스콘신주에서 유세에 나선 오바마도 무엇보다도 감독과 책임의 부재가 우리를 혼란에 빠뜨린 때에 감독기구가 없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정부에 백지수표를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바마는 전날에도 이번 금융구제안에 대해 월가를 구제하기 위한 갈팡질팡 가격표일 뿐 고통받고 있는 경제를 치유하기 위한 실질적 계획은 없다면서 미국 납세자들은 이 엄청난 돈으로 인해 궁지에 몰리게 될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오바마는 특히 금융구제안에 자금회수계획, 근로자 가족 및 대형 금융기구 보호대책, 유사한 금융위기 재발방지 대책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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