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패사디나에 사는 베벌리 웰시(76) 할머니는 수십년간 열심히 일고 알뜰하게 저축해 편안한 노후생활을 할 만한 돈을 모았다.
웰시 할머니는 그러나 계속 감소하는 투자소득을 보충하기 위해 대리교사 일자리라도 구해야 할 형편이 됐다. 부동산 값이 폭락하고 주가도 떨어져 최근 2년 간 75만달러에 달하는 재산의 3분의1이 공중으로 날아갔기 때문이다.
그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재산이 날아갔다면서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가 바닥을 헤매면서 노인들이 주로 투자한 부동산과 주식, 뮤추얼펀드의 가치가 폭락해 그들의 노후생활을 위협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특히 노인들은 대부분 투자소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대공황 이후 최악인 지금의 금융위기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투자소득 감소로 많은 연금 생활자들이 생활비를 줄였다. 일부는 은퇴시기를 늦추거나 생활비를 보충하기 위해 다시 일을 하고 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65세 이상 노인의 16.4%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8년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주택가격이 하락하자 일부 은퇴자들은 집을 팔고 보다 따뜻하고 생활비가 적게 드는 지역에 이주할 계획을 미루기도 했다.
모기지를 갚지 못해 집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인 노인들도 많다. 트럭운전사 출신의 데일 캠프벨(77)은 자신의 집 가격보다 더 많은 48만5,000달러의 은행 빚을 지고 있다.
전미은퇴자협회(AARP)가 지난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주택 소유자 가운데 약 28%가 모기지를 연체하거나 모기지를 갚지 못해 금융기관에 집이 압류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산전문 변호사인 스콧 보비츠는 몇 년 전만 해도 할머니와 상담하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요즘은 매일 55세 이상의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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